[CEO 칼럼] 똑똑한 놈 세 명만 데려와

CEO칼럼 2010/03/04 10:12


기업 혁신 연재칼럼 2탄

이번엔 '혁신조직 구성'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전 직원들에게 ‘혁신제안’이란 걸 받았습니다.
그리고 300명 직원들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것을
하나하나 답변해주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서 혁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전부터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우선, 열의 있고 똑똑한 몇 사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기업에서 컨설팅을 의뢰하는 이유는
내부의 저항을 잠재울 수 있는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는 말들을 합니다.
그만큼 혁신에는 저항이 거세다는 뜻이겠지요.
역으로, ‘저항이 없으면 혁신이 아니다.’는 말도 있고요.

 아무튼 혁신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혁신과 관련하여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단지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면서 거부하게 마련인데
,
심지어 기득권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사적으로 저항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똑똑한 놈 세 명만 데려와라.
김재규 중정부장이 목숨 건 ‘거사’를 앞두고 한 말이지요. 

이런 재미있는 실험 결과도 있더라고요.
도심의 번화가 건널목에서 어느 한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느 건물을 가리킵니다.
지나던 사람들이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함께 어느 방향을 가리킵니다.그래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한 방향을 보고 손가락을 가리키면,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가 일제히 멈춰서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게 된다고요.
여기에도 세 명이 필요했더라고요.

90년도 중반 경엔가 ‘불씨’(도몬 후유지 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있지만,

불씨 1 상세보기

여하튼 뭔가를 바꿔보기 위해선 불씨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눈사람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작지만 단단한 눈덩이가 반드시 필요하듯이 말이죠.

제가 혁신제안을 받고 나서
우리 직원들로 구성된 ‘미래경영위원회’란 TF팀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해 상시적으로 고민하고 토론하는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기업 혁신 연재칼럼 시리즈


[CEO 칼럼] 삼성도 까딱하면 구멍가게 된다?

글쓴이 : 강용구 CEO
연세대 전기공학 
대우통신 
전자통신연구원 (ETRI) 
데이콤연구소 

現 제너시스템즈 대표이사 

저작자 표시

"xenerdo의 운영정책에 의해 포스팅 주제와 맞지 않는 댓글과 트랙백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제너시스템즈

트랙백 주소 : http://xenerdo.com/trackback/251 관련글 쓰기

  1. Subject : 똑똑한 놈 세놈만 데려와

    Tracked from '둔필승총' 이라더라 2010/03/08 18:18  삭제

    참 와닿는 글이다.. 불씨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auxo.co.kr BlogIcon 아우크소 2010/03/04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들어본 내용이지만 정말 인상적인 실험결과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덧글을 인증절차 없이 오픈하는건 어떤가요?
    물론 오픈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될 수 있지만 개방으로 인한 참여도 역시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이처럼 덧글을 달며 항상 느끼지만 내가 말하는 이 소소한 내용도 "관리자라는 이름없는 누군가의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LG공식 블로그도 삼성 공식 블로그도 모두 덧글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한 번 천천히 검토해보세요^^ 실(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두_ 2010/03/04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곧 오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아우크소님이 옆에 형님같이 계셔주시니 든든함돠^^;

  2. 멜랑꼴리 2010/03/04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큰 일을 하는데 있어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핵심 몇 사람이 결국은 큰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지요.
    이러한 소수 몇 사람이 제대로 있는 조직은 흥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어려움을 겪는 거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lovtea.tistory.com/ BlogIcon 러브티 2010/03/08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EO님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혁신을 통한 제너시스템즈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4. 느릿느릿 2010/03/25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래경영위원회의 미래는 성원들로 하여금 얼마나 자유롭고 격의없이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미래선도그룹을 운영해 보았는데, 의장이 특정 방향으로 주제나 내용을 끌고 가니까 결국 다른 참여자들이 입을 닫아버리더라구요. 그래서 혁신의 시작은 열린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5. Favicon of http://hanfile.egloos.com BlogIcon JJ 2010/12/13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소 3인으로 구성된, 작지만 단단한 불씨가 필요하다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기업블로그 답지 않지 않은 기업블로그인것 같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드리며 언제나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