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토론문화에 익숙지 못하다 보니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상사한테 이렇게 안티한 얘기를 해도 되나?” “이렇게 얘기하면 상처받을 텐데……” 등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안이 보완되지 못한 채로 추진되거나 개선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것은 회사의 입장에서도 또 개인의 입장에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럼 이런 걱정들 없이 비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어떻게 비판을 수용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생산적인 비판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비판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에게만 이 문제가 어려운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종사했던
스콧 버쿤(Scott
Berkun)은 ‘How to Give And Receive Criticism’
이라는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면 좋을 듯해서 원문을 번역하여 여기에 싣습니다.
모쪼록 비판과 비평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내에 건전한 토론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비판을 ‘주고’ 어떻게 비판을 ‘수용’할 것인가.( How to give and receive criticism)
2004년 9월 스콧 버쿤(Scott Berkun)
좋은 피드백은 드믑니다. 단순히 여러분의 생각이 틀렸다거나 여러분의 작업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용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좋은 비평가는 여러분의 생각이나 작품이 잘못된 점을 설명하는 일뿐만 아니라
현재
어떠한 상태인지를 설명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쏟습니다.
훌륭한 비평은 작가에게 보다 나은 통찰력을 제공하여 작가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둡니다.
반면에 나쁜 비평은 타인의 작품을 빌미로 삼아 스스로가 보다 스마트하고 우월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주력하기 때문에 비평을 듣는 사람들(영화 리뷰의 경우는 비평을 읽는 독자들)을 돕는 것과는
무관한 내용들을
전달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창조적인 작업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디자이너나 작가,
그리고 프로그래머들의 교육에 있어
이렇게 유용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이 에세이는 이런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나쁜 비평가들이 흔히 하는 가정
나쁜 비평가들은 아래와 같이 네 가지의 기본적인 가정들을 합니다.
데는 단 하나의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잣대만이 존재한다.
2. 자신만이 이러한 잣대를 적용해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3. 작가를 포함하여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누구이던
간에 바보이고 조롱을 당해도 싸다.
4. 근거에 기초한 비평은 항상 수용될 수 있으며 반드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럼 이 항목들에 대해서 하나씩 차례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객관적인 잣대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역사상 인류가 이룩한 업적들로부터
알 수 있듯이 사실이 아닙니다.
어떤 것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나쁜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면
온 세상이 객관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 역시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영화, 책,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앨범 등을 통틀어 세상의 모든 사람들
(직함에 비평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또 학식이 높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객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객관적인 잣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일겁니다. 어떤 것이 얼마나 좋은지 또는 얼마나 나쁜지를
평가하려면 그것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야만 가능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만든 프라이팬을 보여주었을 때 제가 ‘왜 프라이팬이
MP3파일을 재생하지 못하냐’고
비난한다면, 작품의 원래 의도와 우리가 측정하고 평가하려는 내용이 불일치하게 됩니다.
"오믈렛을
만들고 싶다"와 같이 작품의 의도가 모든 사람이 알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하지 않으면,
좋은 비평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의도와 목적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해
두 사람이 동의하지 못한다면 실제로
가치가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어렵습니다.
작품의 의도는 작품 그 자체로 투명하게 인지되어야 합니다.
즉, 토스터 오븐이라면 그 안에 빵 조각을 넣을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라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면 비평가들은 작가를 믿고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노력하거나 또는 의도에 대해서 가장 나쁜 가정을 하고 이해하지 못한 채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게 됩니다.
둘째, 단 한 사람만이 혜안을 가졌다고 믿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정의(definition)를 보자면 ‘혜안’이라 함은 어떠한 문제에 있어서든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목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두 명의 똑똑하고 학식 있는 사람 모두가 아주 얇은 IMac 디자인이나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Hero라는
영화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서로 완전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비평은 어느 정도 수준의
겸손함과 함께 다른 사람의 견해가 유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좋은 비평가일 수록, 그들 자신의 안목과 취향이 어떻게 타인의 다양한 의견에 어울리게 될지에 대해 전반적인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셋째, 존중과 조롱은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좋은 비평을 하려면 존중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이 보다 나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거나
자신의 작업을 보다 깊게
이해하도록 도우려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용하는 문장이나 논평이 악의에 차고 퉁명스럽고
냉소적이라면,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비평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을 충분히 잘 알아서 그들의
작품에 대한 조롱이나 농담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어떠한 부정적인 에너지도 배제한 채로 비평,
논평, 충고를 전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이것이 적절하게 실행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은
이것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이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비평의 논지를 인정한다는 것이 작품이 수정 가능하다거나
수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 한 종류의 비평에 따라 작품을 수정하는 것은 해당 디자인이나 작품을 다른 종류의 비평에 취약하게 만들뿐입니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의 영화나 에세이가 더 밝고 유쾌해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비평가는 "충분히 어둡고 음침하지 않다"라는
반대의 평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특정 문제의 수정이 보다 나쁜 문제들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피드백으로 전달된 다양한 의견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비평을 수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지를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자면, 비평을 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은 깊게 생각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피드백을 주는 동안에 경박하고, 거만하고, 경멸적이고,
무뚝뚝하거나 화가 난 상태라면 여러분은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가정중의
하나에 빠져있는 것이며
따라서 좋은 비평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판적인 피드백은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죠
저자 약력이 보고 싶다면
'제너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업블로그 1년,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 (29) | 2010/06/21 |
|---|---|
| 기업에서 시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다섯 가지 제안 (12) | 2010/05/13 |
| 사장님, 회의할땐 무조건 들으라굽쇼? (2) | 2010/04/01 |
| 비판할땐 냉정하게 받아들일땐 담담하게 ~! (4) | 2010/03/25 |
|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의미 (4) | 2010/02/26 |
| 구글, '웨이브' 어떻게 발전할까? (4) | 2010/02/25 |
| 구글 웨이브, 무엇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 (4) | 2010/02/18 |
| 구글의 '웨이브'가 알고 싶다면 '날 따라해봐요' (21) | 2010/02/11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멜랑꼴리 2010/03/25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자주 다음view에서 보네요. 더군다나 오늘은 메인에도 뜨셨더만요
고정독자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기업도 아닌데 참 부럽네요
구독해주시면서 댓글까지 항상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3연속 다음view에 오르면서 오늘은 메인에 등극했네요^^;
비판과 비평은 상당히 다른대도 많이들 동의어로 착각 한다고 생각 할때가 있죠.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들을 글로 명확하게 만나게 되니 참 반갑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드자이너김군님께 명확하게 전달되었다니 기분이 좋은데요?^^;
비판과 비평의 해석에 대한 차이가 있겠지만, 실행이 정말 어려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