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가 바라보는 플랫폼 세상?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2010/05/20 10:02

‘애플 원투펀치에 한국 IT 그로기 상태’

5/11일자 뉴스에 실린 “한국 IT의 구루”라 불리는 안철수 석좌 교수님의 인터뷰 제목이 무척이나 섹시합니다.
Phone 출시 이후, 지난 반년 간 통신사, 제조업체 포털을 주역으로 벌어진 소란을 떠올리면
쉽게 공감이 가는 제목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80년대 초 IBM/MS의 PC 플랫폼을 제 1의 혁명이라고 했을 때, 스마트폰 혁명을 제2의 IT혁명(second wave)이다. 제2 IT혁명의 핵심은 플랫폼 전쟁이다.”라는 내용입니다.

 1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IT 업계에서 이 플랫폼이란 단어는 정말 꾸준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제가 주워들은 것만도 ‘웹 플랫폼, Java 플랫폼, dot Net 플랫폼’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2010년 들어서는 마치 홍수가 터진 듯 ‘클라우드 플랫폼, 모바일 플랫폼, 웹 2.0 플랫폼,
서비스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플랫폼 전쟁’ 등 더 많습니다.
개발자가 아니라고 해도 플랫폼을 모르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막상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면 그 연관범위에 더 막막해집니다.

하지만 일단 다음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보면 조금은 플랫폼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1.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2. 왜 지금 플랫폼이 이슈인가?
3. 왜 플랫폼 구현이 어렵다고 하는가?

위 세가지 질문의 답을 구해보고자 검색포털에 물어보고, 여러 고수 분들의 블로그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

그 중 애플포럼의 까소봉님이 roughlydraft를 번역하여 게재한 컬럼은 플랫폼에 대한 많은 원초적 질문들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Platform Death Match’라는 제목 그대로 지난 30년간의 플랫폼 전쟁사를 담고 있습니다.


설명해 보면, 우리가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문서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헌데, 엑셀은 윈도우에서만 쓸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MS-DOS나 애플 맥북에서는 설치도 안되고
오직 윈도우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윈도우가 바로 플랫폼이 됩니다.

그럼 왜 윈도우에서만 쓸 수 있게 만들어 졌을까?

바로 여러분들이 대부분 윈도우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 개발 도구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됩니다.
그림으로 풀어보니 아래 같은 모습으로 상상됩니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뭔가 다리를 놔주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 중간에 놓은 것들을 플랫폼이라고 상상하면 고수분들께 혼날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플랫폼에 대해 가장 알기 쉬운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플랫폼이란 녀석을 건너가야만 합니다. 그 동안 많은 미래학자와 예언가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안경처럼 쓰는 컴퓨터, 옷처럼 입는 컴퓨터는 실험실에나 존재할 뿐, 프로그램은 PC 안에 갇혀 있었죠. 그 덕분에 빌 게이츠는 통행세를 받는 중세 영주만큼이나 확실한 사업기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변화라고 해봐야 웹을 이용한 컴퓨팅이 증가하고, 노트북이 데스크탑을 압도하게 된 정도 뿐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주류는 변함없이 PC입니다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컴퓨팅이 미래를 약속하고 있죠.
물론 과거에도 Palm의 PDA나 Rim의 Blackberry가 존재했지만 왠지 PC의 보조 역할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바일 컴퓨팅은 PC를 대체하는 생활의 방식이라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미래가 모바일 컴퓨팅 또는 ‘Better Personalized Computing’에 있음을 보여준 것은 전적으로
애플의 공이죠.


프로그램, 통신, 컴퓨팅 모든 관련업계의 핫 이슈가 모바일 컴퓨팅, 그 중에서도 플랫폼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지요.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플랫폼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되는지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더구나 애플이 열어젖힌 판도라의 상자는 TV 컴퓨팅, 냉장고 컴퓨팅, 전기 계량기 컴퓨팅에까지 불을 지피고 있어 앞으로의 플랫폼 전쟁이 기대됩니다.
 
결국 미래의 컴퓨팅은 TV, 냉장고 등 모든 것에 탑재될 S/W(프로그램)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S/W를 지배한다는 것은 그것이 개발/탑재/운영되는 플랫폼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그럼 플랫폼을 지배하는 것은 누구인가?

처음의 그림을 다시 한 번 보죠. 물론 모든 것을 주재하는 플랫폼이 전지전능하기는 하나,
양쪽의 프로그램과 이용자를 빼면 아무 쓸모도 없게 되습니다.
실제로 역사상의 많은 플랫폼이 그 두 날개를 얻지 못해 날지도 못하고 추락하곤 했죠.

그래서 요즘 들어 플랫폼을 이야기 하면서 감초처럼 따라 나오는 단어가 Ecosystem 또는 생태계입니다.
개발자들이 그 플랫폼에서 사용될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고 또 이용자들이 그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플랫폼이
생명력을 갖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이미 일정 규모의 생태계를 확보한 상태이고, 구글은 무섭게 생태계를 키우고 있습니다.
MS는 기존 PC 생태계를 윈도우폰 생태계로 이전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처럼 제 2의 IT 혁명의 핵심은 플랫폼입니다. 

그렇다면 플랫폼 전쟁에서 대한민국 IT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은 2008년까지 세계 탑 10에 들었던
IT 인프라, H/W, 서비스 그리고 이용자를 플랫폼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진화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국내 S/W 업계의 현황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제조업처럼 수직 계열화된 업계 관행이나
SI 업계의 체질 변환에 대한 요구까지 가전업체는 가전업체대로 포털은 포털마다 각기 다른 의견이죠.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을 꼽자면 플랫폼 자체보다는 많은 이용자와 개발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를 확보하는 방법은 쓸모 있는 프로그램(Application)을 갖추는 것이고 쓸모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하려면 다수의 개발자들이 Application을 개발해줘야 하지만 문제는 개발자들은 수익성을 고려해 다수의 이용자가 확보된 플랫폼에서 Application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그 충격에 빠져있는 플랫폼의 비밀을 찾기 위해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된 기원부터 뒤적거려 보기로 다가 찾은 게 아래 사진입니다.



뭐 해석하자면 스티브 잡스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매 애플 우주가 탄생했고 빅뱅을 거쳐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진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애플 우주라… 참 재밌는 발상입니다. 플랫폼과 그를 둘러싼 Echosystem의 순환 구조 관점에서 플랫폼의 구현이란, 부분 부분 만들어서 합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통째로 생겨야 한다는 점에서 우주의 생성과 같다라는 것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보이는 듯 싶었지만, 여전히 맴돌고 있는 와중에 IPad 발표 때의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이 장면에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은 변함없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었다"고 말했답니다.

기술이야 IT 회사니 당연하지만 인문학은 도대체 뭘 이야기 하는 거죠?
인문학이라면 철학이 대표적이고 ‘우리는 세상을 이렇게 바라본다.’ 또는 ‘인간은 이러 저러 하게 살아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말하죠.
그러고 보니 이번 MS의 윈도우 폰을 소개하는 동영상에서 총괄 디자이너라는 사람이 윈도우폰을 설명하면서 Philosophy 어쩌고 하는 걸 들은 것도 같아 다시 한 번 그 동영상을 찾아보니 맞네요.

IT 기업과 철학 또는 인문학은 도대체 어떻게 만나는 건지. 최근에 igoogle이나 google apps
그리고 gmail을 이용하며 어렴풋이 뭔가 느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계몽주의라는 철학에 공감을 얻고 프랑스대혁명 같은 구현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해석해야 할지도…

앞으로 플랫폼의 진화를 위해서 IT 기획자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해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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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너시스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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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ke 2010/05/29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입니다. TV플레폼도 고려해야 하는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