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야기② 누가 인재인가?
사람이 중요하지 않던 시대는 없었지만, 지금처럼 인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재 한 사람이 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 과연 그게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를 보면 크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인재인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까, ‘인재’ 라는 말을 갖다 붙이지는 않았고, 그 때는 우리 어머니들께서 ‘신동’, ‘천재’라는 말을 주로 쓰셨습니다.
구구단이나 국민교육헌장을 잘 외웠을 때, 그리고 남진, 나훈아 노래를 잘 따라 했을 때
신동으로 의심받곤(?) 했지요.
요즘에는 소위 ‘스펙’ 이란 말이 생겨나서 젊은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인재경영’, ‘인재 제일주의’ 등등으로 ‘인재’란 말을 '금' 과 '옥' 처럼 떠받들고 있는 대기업들이 스펙으로
사람을 뽑고 있으니 ‘스펙 만들기’ 에 동참하지 않을 재간이 없지요.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 토익 점수는 얼마인지 등등
사실 스펙이란 단어가 생겨나기 전부터도 우리 사회는 스펙 좋은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스펙 경쟁이란 말로 포장이 되면서 계속해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을 뿐.
잘 외우고 잘 따라 하는 것,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학벌과 토익 점수가 인재의 조건이 아닌 것은 틀림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공자님 말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로 치면 골 결정력이 뛰어난 사람, 즉
그런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많은 게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여러 사안을 복합적으로 바라보고 서로 융합할 수 있는 능력’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이것과 저것 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이것과 저것을 결합해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아내거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줄 아는 역량
연관관계에 관한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일본 속담에 “바람이 불면 나무통 장수가 돈을 번다.”란 속담이 있다는데요,
그 연관관계는 이렇습니다.
바람이 분다. → 모래가 날린다. → 모래가 사람의 눈에 들어간다.
→ 장님이 많아진다. → 장님이 고양이 가죽으로 만든 악기로 연주하며 연명한다.
→ 고양이 가죽이 더 필요하게 된다. → 고양이가 감소한다. → 쥐가 늘어난다.
→ 쥐가 통을 갉아 먹는다. → 통 주문이 늘어난다. →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이렇게까지 고차원적인 다단계는 아닐지라도,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어진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다양한 접근법을 고심해서
끝내 대안을 찾아내는 사람이 저는 인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디 흔하냐고요?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먹기에 따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열정’ 만 있으면 됩니다.
발상의 전환, 열린 사고, 다양성의 존중, 어려운 과제를 맡아서 시도하려는 자세, 새로움의 추구,
이 모든 것은 지적 능력이나 전문성보다는 도전하는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미쳐야 남들이 미치지 못한 곳에 다다를 수 있다.
일상적인 것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받아들여지면 그때는 마지막에 가까운 것이다.”
끝으로, 인재의 조건에 하나를 추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상대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관심’ 입니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사회에서, 그리고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혼자서 모든 걸 다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협업이 필수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느 회사가 신입사원 선발 기준으로 제시한
조화(Harmony), 투지(Hustle), 인간미(Humanity) 등 3H는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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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2010/06/17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조직에서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사람'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제가 즐겨보던 MBC PD수첩에 계신분이 아니신지요?ㅎ
기업이 생각하는 인재의 조건에 나는 부합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네..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멍해집니다..ㅋ
홍전기 2010/06/18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펙은 좋은 의미일까요
사실 우리 회사의 스펙좋은 직원들 보면
글쎄 스펙은 general할 뿐
조직과 구성원은 specific해야 하는데
본인의 기대치만 높고
조직의 needs는 방향이 다르고
어렵습니다
아마도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계신분 같은 포스가 느껴지십니다.^^;
다음에 좋은 말씀 또 부탁드립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