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대는 그렇지 않지만, 저와 같이 나이 50을 바라보는 세대들만 해도
‘갈등’이란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남과 북, 경상도와 전라도,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대립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첨예했던 시기를 살아온 세대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갈등은 무조건 나쁜 것,
반드시 치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갈등이 없는 상태를 좋아합니다. 갈등이 없는 상태!
우리는 그것을 화목이라고도 말하고, 일사분란한 상태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요?
갈등에는 좋은 갈등과 나쁜 갈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그냥 감정적으로 싫어서 생긴 갈등,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르다거나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할 수 없어 생긴 갈등,
뭐 이런 것들은 나쁜 갈등이겠지요.
이 경우는 대개 배척과 타도, 분열, 대립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되며, 조직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건전한 경쟁과 견제에서 비롯되는 좋은 갈등도 있습니다.
정도가 지나쳐 나쁜 갈등으로 변질되는 것만 주의한다면요.
저는 오히려 갈등을 두려워하는 데서 비롯되는 조직 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화목을 빙자(?)해서 서로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은 문제입니다.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 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갈등 상황을 안 만들려고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문제점이 보여도 지적을 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하지만, 안으로는 곪아가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직 전반에 침묵현상이 벌어집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데도
누군가 나서기 전까지는 각자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것을 “침묵의 나선형”이라고 말하던데, 아무튼 조직에서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세요.” 하면
조용~한 것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직일수록
미래보다는 과거 얘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옛날에는 이랬는데... 요즘은 ...” 이러면서 말입니다.
현재의 갈등을 복고주의로 푸는 식이지요.
둘째, 더 큰 문제는 집단사고를 가져오는 경우입니다.
1986년 챌린저호 폭발사고가 나기 전, 발사를 연기해야 하는 여러 부정적 신호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사 성공에 대한 집단적인 열망에 묻혀 그런 신호들이 무시되고 발사가 강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사였습니다.
집단사고는 ‘동네축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몰려다니는 것이지요.
반대의견은 낼 엄두조차 못 냅니다.
“경비절감 ”이 회사의 이슈가 되면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그것의 부작용은 없는지…
No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다른 의견 내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응집력이라고 착각합니다.
다른 소리를 하면 단합을 저해하는 사람, 혹은 애사심이 없는 사람,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찍히기도 하고요.
한 마디로, 왕따 되기 싫으면 묻혀가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게 되지요.
특히 “우리”를 강조하고, 혈연, 지연, 학연 등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조직 풍토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폐해는 심각합니다. 집단사고가 횡행하는 조직에서는 책임감도 필요 없고,
창의성은 더더구나 발을 붙이지 못하니까요.
셋째, 결과적으로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혁신은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변화하려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과의 갈등이 불가피합니다.
그런데 이런 싸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의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자신 있게 입사를 권유할 수 있는 회사,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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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장님 쓰신 글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방문 부탁드립니다.
멜랑꼴리 2010/07/27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등에 관한 새로운 해석,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멜랑꼴리님도 한번 연재를 해보심이 어떠세요^^;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살아가면서 갈등없이 살아갈 수는 없죠.
그것이 조직이든, 가정이든, 친목관계든...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아 서로 잘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ㅎ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죠.
좋은 해결점을 위해 갈등을 없애야하는데..그게 제일 어려운듯 합니다.^^
아드리아노 2010/07/28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좋은 글입니다.
조직내에서의 갈등 - 사실 갈등이란 표현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고민해봤지만 마땅히 떠오르지가 않네요 - 은 순작용을 하면 정반합의 원리대로 새로은 가치창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조직원들이 비전을 공유할 때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갈등할 때는 난파선과도 같이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의 우왕좌왕하는 소모적인 언쟁으로 이어지기가 쉽고, 결과적으로 첨예한 대립구도로 새로운 역기능적인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이의 중심추가 조직의 CEO가 되어야 하는데, 갈등분자의 많은 경우가 CEO의 최종 결정에 반하지않는 일방에 서고 싶어합니다.
그러다 보면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평소 CEO의 철학과 가치관에 대한 학습에 따라 움직이게 되지요.
그럼 다시 갈등은 없어지나 조직의 변화와 진보도 같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참 어려운 문제지요.
아무튼 참 좋은 글입니다.
제너시스템 화이팅.
아드리아노님 고맙습니다.
조직원들의 비전을 공유가 제대로 되는 회사가
정말 살아있는 회사가 아닐까합니다.^^
이형배 2010/07/28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직내에서 CEO의 의견에 강하게 No라 할 수있는 소신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일입니다.
주주와 CEO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의견에 일치하면 그러한 일이 없겠지만, 만일 주주와 CEO의 의견이 다를때 과연.........누구의 이익을 반영해야할까요? 모두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욱더....
좋은 생각하게 만드는 칼럼입니다.
매주 화요일에 오시면 CEO칼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No라고 하기가 쉽지 않네요..ㅎ
수수깡 2010/07/28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와 좋은 이야기 보고 갑니다. 확 매료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자주 들어와서 염치없다고 하시겠지만 좋은 말씀 제 머리와 가슴으로 가지고 가겠습니다. ^^
담당자인 저도 머리와 가슴으로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혜 2010/07/29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아드리아노 2010/07/29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트랙백주소를 주소창에 복사해서 붙이면 전혀 안뜹니다.
그래서 좋은글을 만천하게 전할 수가 없습니다.
고쳐주삼~~~~
트랙백 주소로는 다른 분들이 읽는 용도가 아닙니다^^;
주소창의 주소를 복사해주시거나
포스트 상단에 이메일 아이콘을 눌러주시면 만천하게 전하실 수 있습니다^^;
아드리아노 2010/07/30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분들이 읽은 용도가 아니면 무슨 용도인가요?
그럼 트랙백주소는 어데다 씁니까? 트랙백 하려고 트랙백 주소가 있는건데...
그럼 트랙백 주소를 없애던가...T_T
주소창의 주소를 복사하면 http://www.xener.com/가 나오잖습니까? 그럼 제가 블로그로 들어가서 ceo칼럼을 읽으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줘야 하는데... 조금 귀찮거든요...
이메일 아이콘을 누르면 이메일 보낼수있는 것은 초딩도 압니다.
그런데 이메일 아이콘을 눌러서 이메일주소를 일일히 제가 또 타이핑하기엔...T_T
관리자님은 CEO메시지를 이메일 아이콘 눌러서 만천하에 보내지 않으시겠지요?
신경써주삼...
트랙백은 블로거들끼리 생각을 나누기 위한 주소입니다^^;
티스토리라는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며
주소창의 주소를 보시면
http://xenerdo.com/382 이렇게 숫자로 표현됩니다.
위 주소를 복사하셔서 보내시면 되지 않을까요?
무슨 말씀이신지는 잘 알겠습니다.^^
아드리아노 2010/08/02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포털의 블로그들은 트랙백주소들 옮겨다 붙이면 볼수가 있기에 그런줄 알았습니다.
이 참에 아예 주소창 카피해서 퍼다 나를 수 기능도 만들어 주심 좋을듯... ^^
위의 아이콘을 통해서만 퍼다 나르기는 조금 부족...
감사합니다... 제너홧팅.
느릿느릿 2010/08/03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주옥같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