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첫 번째

CEO칼럼 2009/08/13 09:10
2009/08/12 - [클라우드레터] - CEO 리더십의 핵심은 말

무심코 던진 내 말 한마디에 어떤 직원은 제너란 회사에 내 인생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직원은 내 말로 상처 받고 보따리를 쌀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의 말로 인해 수도 없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다음 편 부터 세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CEO리더십의 핵심은 말

내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1탄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저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라서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3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2009/08/13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첫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두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세 번째


(첫 번째 이야기)

제가 87년도 군대(공군 학사 장교)를 가서 90년에 제대를 했습니다.
그 기간 중에 특이하게도(제 특기와 무관하게 제가 선택한) 대구에 있는 팔공산에서 88 올림픽 시절에 근무를 하고 있었죠. 그 때 당시에 88 올림픽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되고 그 중요성 때문에 군대 생활도 다른 때와는 많이 틀렸습니다.

오산 비행장에 공군의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작전 사령부라는 곳이 있죠. 제가 근무하던 팔공산은 공군의 눈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육군의 특전사까지 동원하여 이중, 삼중으로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위에 말씀 드린 작전사령부에서 명령 하달~~
명령 내용은 “2~3일 사이에 위장 방공포를 제작/설치해서 현재의 2배로 보이게 하라.”

그런데 하필 제가 그 방공포를 담당하는 장교였고, 대대장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작전사령부 명령 네가 알아서 오늘까지 완료해~~ 끝.”


방공포 등을 설명하는 것은 부질 없는 것이라서(중요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골자도 아니므로) 생략하고 제 입장에서는 아주 난감했죠.제가 무슨 수로 위장(가짜지만 진짜처럼 보이는) 방공포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없이 소대원들을 모아 놓고 대대장 명령을 녹음기처럼 들려준 다음 저의 마지막 이야기(사실은 군이니까 명령이죠)

“나는 방안이 없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해~ 끝.”

감사하게도 말하자 마자 고참 병장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더니
“제가 하겠습니다. 한데 도와 주셔야 합니다.”
“뭘 도와줄까?”
 “자재 등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다 구해 주십시오.”
“알았다. 그건 내가 자신 있게 구해주마~”


필요하다는 것 구해주고 나서 5~6시간이 흘렀던 것 같은데 그 고참이 저에게 오더니

“다 만들었습니다. 와서 보시죠”

나가서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가짜 방공포는 조금만 멀리서 보면 진짜보다도 더 진짜 같이 생겼었으니까요. 저도 바로 대대장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대대장 모시고 나와서 보여 드렸더니,
대대장께서 많이 놀라시더니 저보고
“강 중위 정말 수고했다. 잘 만들었어 가져다가 설치해라”

하고 진심으로 칭찬을 하시길래
“저건 제가 만든 게 아니고 저기에 있는 고참 병장이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더니 저를 한참 쳐다보시다가 한 말씀 하시고 들어 가시더군요.
장황하게 늘어 놓았지만 제가 말씀 드리려고 했던 말은 마지막 이 한마디였습니다.

“누가 너 보고 직접 만들라고 했냐? 네가 누굴 시켜서 만들었든 사왔든 그건 중요치 않고 너에게 명령했기 때문에 네가 만든 거야. 수고했어”

순간적으로 약간 민망했습니다. 왜냐하면 고생한 친구들이 거기 다 있었고 다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랫동안 이 말이 내 귓가에서 떠나가지가 않습니다. 제가 녹음을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말이 틀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항상 생각하고 저에게 영향을 미친 말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목표에 따라서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여러분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주어진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십니까?
혹시 내 능력과 역량이 출중해서 어떤 목표든지 혼자서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나쁠까 봐서 또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본 경험이 없으니 믿을 수 없어서 뭐든지 직접 하려고 했던 경험은 없으신지요?
우리가 정말로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내/외부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별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저에게는 중요하고 저를 바꾸어 놓은 이야기 중에 하나이므로 참고가 될지 몰라서 장황하게 적어 봤습니다.
 

우리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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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oungminc.com BlogIcon 영민C 2009/08/13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끔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김택일 2009/08/13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 말인지 알것 같네

    1등, 부하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상사
    2등, 부하들 못 미더워 활용 못하지만, 자기가 열심히 해서 조직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상사
    3등, 부하들이 한 것도 자기가 한 것으로 공을 가로채서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사

  3. s봉^^ 2009/11/18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당하신 말씀 이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4. 익힝 2009/12/10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평소 존경하던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생각과 동일하네요,, 깜놀깜놀 @@
    제너의 미래 기대됩니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