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논쟁끝에 만난 사람이 직장상사라면?

제너인 이야기 2010/11/29 06:30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외국 서비스들이 국내에서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 사이월드가 국내에서 엄청난 트렌드를 몰고 왔던 시대와 달리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들은 스트리밍 방식의 서비스라는게 주요점이라고 국내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이 있다면 사이월드는 국내법상 실명제 기반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 서비스이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하도 오랫동안 회원가입을 할때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다 보니 해외 서비스를 이용할때 주민등록번호를 인증안하는 것을 보면 웬지 신뢰가 안가기도 합니다만..^^;


http://www.flickr.com/photos/fitzchev/3370472669/


PC통신 이후 생겨난 온라인 네트워크상의 두 얼굴,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이 있다면 원한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개인의 능력(?)에 따른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부모님의 계정을 만드는 불법도 있겠죠..), 법이라는 것에 걸릴 수 있으니 겁먹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들어온 트위터, 페이스북등은 이메일로 인증만 되면 내가 원하는 만큼의 계정을 만들수가 있습니다. 국내의 포털사이트에서는 주민등록번호 1개당 3개의 아이디만 허용하는 곳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해외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쭉 해오신 분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로 인해 불법계정인지...아니면 이 사람의 친구 신청이나 팔로우를 차단할지 미리 판단을 할 줄 압니다. 페이스북에도 현재 자주 보이는 것이 연예인 계정인데, 그 연예인이 실제 그분 이신지는 알 길이 없기도 하지요. 그런 편법을 이용한 온라인의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조만간 많이 복제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곤 합니다.

다음의 아고라와 같은 커뮤니티사이트나 포털사이트의 자극적인 기사 아래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슈가 되는 댓글에는 항상 꼭 발견하는 것이 도박, 성인 관련 광고도 달려있고요^^;

마치 직장인들이 자주 가는 회식장소의 주변에 뿌려진 찌라시 같다고 할까요?
(수십명의 여자분들이 돈이 없으신지 옷을 헐벗고 계시죠..^^;)

내가 쓴 글에 논리적인 비방을 해주세요!!
솔직히 포털사이트나 커뮤니티의 댓글에서는 좋은 댓글이나 덕담, 정확한 논리에 따른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비방적인 글이나 욕설이 난무하는 글도 많이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던 분들일 수록 근거있는 비판, 글의 주제에 맞는 논리전개를 요구하시는게 일반적이지만 막상 그 댓글에 난무하는것은 그런 논리와 360도 다른 얘기들뿐입니다.

그런 내용들이 많이 달리거나, 내가 쓴 글에 욕설이 난무하게 되면 많은 분들은 강호무림(?)의 세계를 떠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관심도 멀어지게 되지요^^;

TV CF에서 예전에 보았던 온라인의 두 얼굴과 같은 광고를 보지만 개선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일이나, 내가 쓴 글, 내가 옹호한 의견들이 무시를 당하거나, 욕을 먹었을때 대부분은 온라인이라는 익명성을 이용하여 보복하거나, 그 사람과 오프라인에서 싸워보고 싶지는 않으셨나요?ㅎ

꽤 오래된 얘기같기는 한데 제가 들은 일화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창 논란이 일었던 어떤 두 사람이 정말 화가 나서 댓글로 몇날 몇일 몇시에 만나 싸움을 하기로 하였습니다.서로 전화번호도 주고 받아 이미 욕설로 1라운드를 치루고 난뒤 실전에 돌입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둘의 만남이 궁금해하였고, 결과도 궁금했습니다.

결전당일날 댓글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결전의 시간이 되기 전까지 서로 댓글로 계속 싸우고 있었기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있기로 한 그 시각....한 사람은 그 장소에 도착해 전화를 하고 있었고, 그 장소에 가지 않은 사람은 그 게시판의 댓글에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나 안나갔는데..열받았겠지?ㅎ"

http://www.flickr.com/photos/miragestrike/3218014463/

(우오오오오오옸!!!!!!!!!!!!!!!~~~~~~~~~~~~~~~~~~~~~~~)

익명성이 이긴 순간이라고 해야하나요?



기업의 사내 인트라넷에서 두 얼굴은 존재할까?
이런 온라인의 두 얼굴을 기업의 인트라넷으로 옮겨볼까요?
대부분의 대기업에서는 실명기반의 인트라넷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명이 기반인 문화에서는 서로 존중하는 의견이 대부분 오고 가겠지만요^^;

제너시스템즈의 사내 인트라넷에는 제너시스템즈 기업블로그와 같은 사내 블로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블로그를 개설하여 그 글들이 모이는 일종의 메타블로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내블로그도 기업블로그처럼 매일 발행을 하고 있으며, 사내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사내 블로그의 경우 좀 재미있는(?) 정책을 적용하였습니다.

"익명 댓글" 입니다.

아무래도 작은 중소 기업 내에서는 실명으로 글을 쓰는것이 부담이 많다 보니,
익명으로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게 하였습니다. 참여도를 높여보자는 취지 였습니다.

개설한지 약 2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
욕설도 없었습니다.
서로 요구하는 얘기들.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성의 댓글들
때로는 회사 경영진에 요구하는 말들.
회사를 걱정하는 이야기들, 발전적인 이야기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온라인에서 나온 상황처럼 막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자동적으로 정화가 되어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하신 분이 가짜인지 구별하는 능력도 생기듯 회사에서 서로 댓글로 토론할때 어느 수준을 지켜야 하는지 서로 익혀가게 되었습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저에게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ㅎ
두 얼굴을 존재하지만 익명댓글이 사내 직원들에게는 소중한 발언권을 주기도 하고, 약간의 배설감을 주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존중을 요구하는 문화가 생기더랍니다..^^;
(가끔 익명댓글을 폐지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제너시스템즈의 익명댓글은 자동성으로 순화되는 기능이 있기에 아직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http://www.flickr.com/photos/20954985@N02/3436313199/


온라인에서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싸움을 하려던 두 사람을 회사로 옮겨왔을때
사내 인트라넷에서 동일한 일이 발생하여 오프라인에서 만나게되면...
그 분이 나의 상사이었으면 하시나요?
나의 부하직원이었으면 하시나요?

아니면 트위터에서 서로 비방을 하다가 정말 화가나서 서로 만났는데
만나보니 나의 직장상사라면 어쩌시겠어요?
나의 부하직원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ㅎ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글쓴이 : 경영전략부문 기획조정팀 김정훈과장 [감정은행]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매진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은둔폐인이다.
제너시스템즈의 기업블로그에서 만날수 있으며, 감정은행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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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rgus.tistory.com BlogIcon DDing 2010/11/29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 상사라면 바로 GG치고 손이 발이 되게 빌어야 겠죠. ㅎㅎ
    아니면 사표 준비하고 제대로 한 판을... ^^

  2. Favicon of http://belgebwit.tistory.com BlogIcon 벨제뷰트 2010/11/29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상황은 난감하게 되겠군요.
    블로그에서는 비밀글 기능이 참 좋네요.
    논쟁은 비밀글로 해서 조언의 형식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0/11/29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블로그의 비밀기능이 좋기는 합니다만...
      나중에 다시 그 얘기는 다루어보겠습니다..ㅎ

      비밀기능을 모르시는 분들로 인해 관제의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3.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0/11/29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격하게 싸우던 사람이 직장상사라면 좀 그렇겠네요. 그래도 올바른 토론문화만 있다면 의견차이 자체는 큰 문제가 되어서는 안될 텐데..어떨지 궁금해집니다.^^

  4. Favicon of http://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2010/11/29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 상사면 다음날 곧장 사표를 들고 죄송했습니다.

    라거나... 아니면 다음부터는 안그러겠다고 해야 겠죠. 물론 앞으로의 회사생활은 피곤해지겠쬬^^;;

  5. Favicon of http://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2010/11/29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났을 때 난감하지 않도록 정당하게 논쟁해야겠죠 ㅎㅎㅎ

  6. Favicon of http://pavlo.kr BlogIcon pavlomanager 2010/11/29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억 그런 일이 일어날줄은...ㅎㅎ

    알고보니 친구의 친구였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던것

    같았는데 말이죠~

  7. Favicon of http://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0/11/29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상사라면.. 바로 꼬리를 내려야 겠죠.. 그것이 정글의 법칙이니...ㅎㅎ
    윤뽀님 말씀처럼 정당하게 논쟁해야 뒷탈이 없을듯~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0/11/29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직장상사인데다가 저를 평소에 않좋게 보시던 분이 나타난다면 줄행랑쳐야죠..

      그리고 다음날 조용히 얘기만 듣고 조신하게 살아야할것이고 모든 계정을 탈퇴해야죠..ㅋㅋ

  8. Favicon of http://drzekil.tistory.com BlogIcon drzekil 2010/11/29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상상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군요..ㅡㅡ

  9. Favicon of http://www.articlescrib.com/Art/543631/32/Advantages-with-Water-Cooling.html BlogIcon info 2012/05/01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