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 3년뒤 미래, 나만 필진이다!

제너인 이야기 2011/05/25 06:00


블로그의 어려움

블로그의 하얀 백지를 보며
잘 못쓴 글을 내보낼 수도 없고 아니 내보내자니 정성이 없고.
 
처음에는 그래도 다들 즐거웠지
조금씩 블로그가 크는 걸 보며 딸 키우는 심정으로 그저 잘 자라길 바랐지.
여러 주제를 열어놓고 마구 심어놓고 정말 공주가 되건 그냥 학자가 되건 그냥 잘 자라기만 원했어.
정말 그런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어.

그런데 자꾸 사라지는 필진들
없어진 빈자리가 커질수록 남은 사람은 힘들어
손안에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사라지는 사람
너희를 위해 준비한 많은 것이 아직 남아 있는데
내가 싫어진 거니, 아니면 내가 질린 거니
나는 어쩌라고 다들 이렇게 사라지는 건데
아직 너희를 위해 만든 블로그 매뉴얼은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늘어가는건 빠진 머리카락밖에 없구나. 

http://www.flickr.com/photos/wiphey/11868944/






필진, 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네 끝은 미약하리라.
비가 오던 그날을 기억한다. 그날은 기업 블로그 필진의 발대식이 있던 날이었다. 다들 막걸리에 파전을 외치며 글 쓰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겠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들 초등학교 다닐 때 글짓기 대회에서 상 좀 받아본 사람들이라 의견이 폭풍처럼 쏟아졌었다. 이야기만으로는 기업 블로그 정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던 사람들의 열정과 활기
필진의 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우리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블로그 교육을 하고 포토샵이나 다른 블로그에 필요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 글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줄 소재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다음 필진을 위해 기업 블로그 매뉴얼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블로그 작업과 동시에 매뉴얼 작업도 진행했었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데, 필진이 어떻게 변하니?
그랬던 사람들이 변한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점차 줄어드는 기고글과 사그라지는 열정. 열심히 해도 반응 없이 썰렁한 블로그.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기고글을 올려주겠지라는 안일한 태도.
점차 바빠지는 회사 일에 하나 둘 필진은 떨어져 나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라서인지 책임감이 사라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무관심해졌다.
일이 바빠서 혹은 퇴사를 해서 팀을 옮겨서, 그렇게 사라지는 필진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필진을 찾아 영입하기 시작했다. 처음 필진을 꾸리던 날처럼 글쓰기를 가르치고 포토샵을 가르치고 그리고 만들고 있는 기업 블로그 매뉴얼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수록 블로그에 온 힘을 다하기 보다는 적당히 해도 편집만 잘하면 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들 나는 괜찮을 거라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다. 그래, 사실 나도 조금 소홀해지긴 했다.


기업 블로그 3년 차, 나만 필진이다.

http://www.flickr.com/photos/alcoholicaman/2615602788/


 
그 많던 필진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어느덧 주 5회 발행에 주 5회 모든 글을 내가 쓰기 시작했다. 내 머리에서 나오는 내용은 한계가 있었고 예전처럼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내용을 담지 못했다. 내 머릿속은 옳다 그르다를 외치는 가상의 나로 가득 찼고 책상 위에는 이제야 완성된 기업 블로그 운영 매뉴얼이 올려져 있었다. 이제 매뉴얼도 만들고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예전처럼 힘들지도 않게 되었는데 남은 필진이라고는 나밖에 없다.
언젠가 필진을 모아 경연을 펼쳐 최고의 필진을 뽑자며 ‘나는 필진이다’를 기획했었는데 이제 나만 필진이다.
;ㅅ; 

이게 남의 일일까요?
어떠세요? 이게 정말 남의 일일까요?
블로그도 연애처럼 처음에는 설레고 기대되고 뭐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가족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고 소홀해지고 노력을 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자극도 필요하고 으쌰으쌰할 기회도 필요한데 그걸 찾아야겠다는 노력조차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제너시스템즈도 권태기에 접어들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여러분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_^


글쓴이 : 경영전략부문 기획조정팀 권은경

VoIP, XSP..에 열광하지만 때로는 모닝 커피 한 잔에 더 취하고픈 TW(Technical Writ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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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11/05/25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처럼 개인블로거도 아니고 기업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죠-_-;;;
    여러 사람들 도움도 요청해보시고 안 되면 기업사보 기사들을 재활용해서 쓸 수 있는지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ㅎ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5/25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기업 사보 기사를 재활용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회사가 어떻게 걸어왔는지도 볼 수 있고~ ㅎㅎㅎ

  2. Favicon of http://multiapp.tistory.com BlogIcon multiapp 2011/05/25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꾸준히 하지 못해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새롭게 새 블로그를 만들고 시작했습니다.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필진도 관리자도 블로그를 하다보면 회의가 들 때가 있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기업블로그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행사에다 관리를 맡겨도 크게 다르지 않고요. 결국, 독자들에게 홍보성 정보를 주는게 아니라 독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찾아서 만드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죠. 그래서 블로그를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를 받게된답니다. 오늘은 뭘로 채우나라면서 말입니다.

    채우기만 하려다보면, 남들과 같은 이야기 밖에 안나오고, 새로운 이야기를 찾자니 힘에 부치고. 블로거도 마치 기자들이 기삿감을 찾아 헤매는 것과 똑같은 창작의 고통을 겪게되죠. 3년이라면.뭐 산전수전 공수전까지 다 겪으셨네요. 필진이 한 명이라. 훔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5/25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단지 채우는게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걸 보여주는게 중요한 거지요.

      그런데... 제너두 필진은 저 혼자가 아니랍니다;ㅅ; 흑흑흑~ 제너시스템즈 기업 블로그에는 많은 필진이 있어요~>ㅁ<

  3.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05/25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는 뭐니뭐니해도 스스로 좋아서 해야 합니다. 아니면 점점 싫증이 나니까요;; 평소의 취미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죠.^^

  4. Favicon of http://socialstory.kr BlogIcon 권팀장 2011/05/26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지금 회사 블로그 셋팅중인데..이글보니 은근 부담백배~ㅎㅎ
    나만 필진이다~~ 가 아닌 블로그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아자~~홧팅!!!

  5. Favicon of http://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2011/05/26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도 변함이 제너시스템즈 블로그의 필진 중 한명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는 불탄입니다.
    조금은 우울한 색감을 띠고 있는 글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너시스템즈의 블로그는 빛이 나고 있습니다.
    항상 마음 가득히 힘찬 응원가를 들려드릴께요. 파이팅입니다. ^^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5/27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불탄님!
      이번 글에는 다량의 상상이 함유되어있는데 그걸 표기를 안했더니 다들 동정여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ㅅ;
      허허허허~ 조만간 제너두가 괜찮다는걸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