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세 번째

CEO칼럼 2009/08/16 06:30
2009/08/12 - [클라우드레터] - CEO 리더십의 핵심은 말

무심코 던진 내 말 한마디에 어떤 직원은 제너란 회사에 내 인생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직원은 내 말로 상처 받고 보따리를 쌀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의 말로 인해 수도 없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다음 편 부터 세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CEO는 무엇을 가지고 임직원들을 이끌고 경영을 할까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저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라서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3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2009/08/13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첫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두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세 번째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와 같이 저의 군대시절로 다시 돌아갑니다. 저는 군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인데, 겨우 세 가지 이야기를 쓰면서 두 개가 군대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군요.

 
아래에 쓸 내용에 등장하는 대대장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부대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3명이 있는데 군목(아시죠? 군대에 있는 목사님)과 군의관이고 또 한 명은 “강용구 저 녀석(군대니까 이해해 주시길~)”이다.”


글쎄~ 군목과 군의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왜 제가 거기에 도매금으로 팔려갔을까? 그래서 저는 군대 체질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가 군대에서 배운 것은 많은 모양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잠깐 근무했던 팔공산의 레이더 기지는 단위 부대이기 때문에 인원이 많지 않고, 가장 직급이 높은 분은 대대장(거의 대령에 가까운 중령) 이셨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중에 “특검단장”이 순시를 오게 되었는데,

(골치 아프게 특검단장이 뭐지 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특검단장”이 오게 되면 수행하는 사람들 합해서 동시에 별(군대 계급)이 15개 정도가 오게 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삼성연구소에 이건희 회장이 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한마디로 부대 전체가 난리가 나는 거죠 뭐~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못 하고 순시 대비 준비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여기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기 바로 전날, 대대장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강 중위, 너 같으면 특검단장이 온다는데 어떻게 준비하겠니?”

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대대장께서 갑자기 무전기를 꺼내 드시더니 운전병에게
“지금 바로 차 몰고 대대장실로 와라”

하시고

조금 있다가 도착한 차에 저를 태웠습니다. 그러고는 아무 말씀도 없이 저를 헬기장으로 데리고 가서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너 여기에 서서 한 눈에 보이는 부분이 어디인지 잘 살펴봐라.”

“특검단장이 헬기에서 내리는 위치가 바로 여기니까 내리는 순간 그 분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 어떤 건지를 보라는 이야기야.우리가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그 분의 첫 느낌이 나쁘면 모든 게 허사다.”


그 때는 별 생각이 없었고 단지, “이 양반이 괜히 날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쓸데없는(?) 소리만 하시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크니까 자꾸만 위 세가지 말이 제 머릿속에 맴돌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설명 드렸지만 일주일 이상 부대 전체가 난리법석을 치르면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만 어떻게 잘 해 보자 라는 가식적인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은 평상시에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상대방의 눈 높이가 어쨌든 내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만족할거야”

라고 생각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한발 더 나아가서
 “당신이 잘 모르니까 그런 쓸데 없는 소리를 하지 내가 준비한 게 또는 만든 게 최고야”

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무시하지는 않는지요?
“상대방의 생각을 다 듣기도 전에 또 상대방이 필요한 게 뭔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내가 이미 다 잘 알고 있으니까”

생각하면서 내(우리) 생각대로 진행해 버리고 나서 낭패를 본 적이 많지 않은지요?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우리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경쟁자들은 왜 우리보다 좀 더 나은 제품 또는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참고로 제가 있던 부대의 대대장은 전통적으로 그곳에서 예편(전역)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거의 처음으로(그 뒤는 모르겠습니다.) 대령으로 진급하셔서 공군의 핵심부서 중의 하나인 전략사령부로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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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8/17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 글 입니다. 잘 읽었음당

  2. 이중곤 2009/08/18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편 다 봤는데,
    이런 일화를 다 기억하고 있는 필자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인생을 열심히, 덤벙덤벙 살지 않았다는 반증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에피소드가 없지?

  3. Favicon of http://www.roulettesystem.cc BlogIcon roulette system 2010/08/10 0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두 번째

CEO칼럼 2009/08/14 10:02
2009/08/12 - [클라우드레터] - CEO 리더십의 핵심은 말

무심코 던진 내 말 한마디에 어떤 직원은 제너란 회사에 내 인생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직원은 내 말로 상처 받고 보따리를 쌀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의 말로 인해 수도 없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다음 편 부터 세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CEO리더십의 핵심은 말

CEO는 무엇을 가지고 임직원들을 이끌고 경영을 할까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저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라서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3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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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두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세 번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제너시스템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줄곧 연구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남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학교 동창들을 만날 기회조차 그리 많지 않았고 만나야 될 특별한 이유도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회사 내의 동료들과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2000년에 제너시스템즈를 시작하면서 제가 좋든 싫든 사람들을 의무감에 젖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버렸죠.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사람들과 접촉이 잦지 않던 사람이 거의 매일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고, 특히 저보다 연배가 높은 분들을 만날 때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일상적인 만남이 아니고 업무적으로 만나서 뭔가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만날 때 마다 “오늘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되나?, “약속은 이미 했지만 오늘은 만나고 싶지 않은데.” 등 만나기 직전까지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제가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어려워하면서, 또 만나는 것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만나다 보니 (저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결과들이 썩 좋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몇 해 동안 지내다가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약속이 있어서 위에서 말씀 드린 것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만났습니다. 한데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앞에 계신 분이 저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면서


“강사장,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나십니까?

“글쎄요?

“많은 사람들이 약속 장소에 나올 때 내가 을만 아니면 저런 인간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너 정도를 만날 위치가 아닌데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어, 내가 오늘은 상태도 좋지 않고 만날 사람 좋아하지도 않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지

등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약속 장소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앞에서 웃고 입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지만 상대방도 바보가 아닌 이상 무의식적으로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그 자리가 그리 성공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 만남을 위해서 시간 버리고, 접대 자리이기 때문에 돈 써야 되고, 술을 먹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데도 불구하고 결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강사장, 앞으로는 사람을 만날 때 의식적으로라도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다.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만남은 정말로 귀중한 시간이다. 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약속 장소에 나오는 게 손해 보지 않는 것 일겁니다.


(제 얼굴에 생각이 나타났나?) 식은땀~~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지만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평상시에 생활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내십니까?

혹시

“나는 이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알아주질 않고 이 따위 일이나 시키고~

그래서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전혀 의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지는 않지요?

막연하게 미래의 좋은 일만을 생각하고 지금의 일을 하찮게 바라보다 보니 마음만 상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지는 않습니까?

작고 하찮은 일이라고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 태도로 인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자기도 모르게 버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해 보면서 일을 하다 보면

하찮다고 생각했던 일을 통하여 커다란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작은 이야기지만 잠깐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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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uxo.co.kr BlogIcon 아우크소 2009/08/14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이벤트 신청은 안했지만 꽤 매력적인 기업이라 생각해서
    RSS 피드에 바로 추가하였네요... 지금 찬찬히 읽어보는 중인데 공감가는 내용이 참 많습니다.
    블로그는 다소 늦게 시작하신거 같은데 기업형 블로그를 잘 벤치마킹 하신것 같습니다.
    깔끔한 문장력과 포스팅 편집 실력이 남다르네요. 최근 출범한 LG의 TheBLOG를 보는듯 합니다.
    앞으로 피드를 통해 꾸준히 구독하겠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09/08/14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아직 다른 기업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요^^; 많이 배워야죠

      아우크소님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첫 번째

CEO칼럼 2009/08/13 09:10
2009/08/12 - [클라우드레터] - CEO 리더십의 핵심은 말

무심코 던진 내 말 한마디에 어떤 직원은 제너란 회사에 내 인생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직원은 내 말로 상처 받고 보따리를 쌀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의 말로 인해 수도 없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다음 편 부터 세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CEO리더십의 핵심은 말

내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1탄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저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라서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3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2009/08/13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첫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두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세 번째


(첫 번째 이야기)

제가 87년도 군대(공군 학사 장교)를 가서 90년에 제대를 했습니다.
그 기간 중에 특이하게도(제 특기와 무관하게 제가 선택한) 대구에 있는 팔공산에서 88 올림픽 시절에 근무를 하고 있었죠. 그 때 당시에 88 올림픽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되고 그 중요성 때문에 군대 생활도 다른 때와는 많이 틀렸습니다.

오산 비행장에 공군의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작전 사령부라는 곳이 있죠. 제가 근무하던 팔공산은 공군의 눈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육군의 특전사까지 동원하여 이중, 삼중으로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위에 말씀 드린 작전사령부에서 명령 하달~~
명령 내용은 “2~3일 사이에 위장 방공포를 제작/설치해서 현재의 2배로 보이게 하라.”

그런데 하필 제가 그 방공포를 담당하는 장교였고, 대대장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작전사령부 명령 네가 알아서 오늘까지 완료해~~ 끝.”


방공포 등을 설명하는 것은 부질 없는 것이라서(중요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골자도 아니므로) 생략하고 제 입장에서는 아주 난감했죠.제가 무슨 수로 위장(가짜지만 진짜처럼 보이는) 방공포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없이 소대원들을 모아 놓고 대대장 명령을 녹음기처럼 들려준 다음 저의 마지막 이야기(사실은 군이니까 명령이죠)

“나는 방안이 없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해~ 끝.”

감사하게도 말하자 마자 고참 병장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더니
“제가 하겠습니다. 한데 도와 주셔야 합니다.”
“뭘 도와줄까?”
 “자재 등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다 구해 주십시오.”
“알았다. 그건 내가 자신 있게 구해주마~”


필요하다는 것 구해주고 나서 5~6시간이 흘렀던 것 같은데 그 고참이 저에게 오더니

“다 만들었습니다. 와서 보시죠”

나가서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가짜 방공포는 조금만 멀리서 보면 진짜보다도 더 진짜 같이 생겼었으니까요. 저도 바로 대대장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대대장 모시고 나와서 보여 드렸더니,
대대장께서 많이 놀라시더니 저보고
“강 중위 정말 수고했다. 잘 만들었어 가져다가 설치해라”

하고 진심으로 칭찬을 하시길래
“저건 제가 만든 게 아니고 저기에 있는 고참 병장이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더니 저를 한참 쳐다보시다가 한 말씀 하시고 들어 가시더군요.
장황하게 늘어 놓았지만 제가 말씀 드리려고 했던 말은 마지막 이 한마디였습니다.

“누가 너 보고 직접 만들라고 했냐? 네가 누굴 시켜서 만들었든 사왔든 그건 중요치 않고 너에게 명령했기 때문에 네가 만든 거야. 수고했어”

순간적으로 약간 민망했습니다. 왜냐하면 고생한 친구들이 거기 다 있었고 다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랫동안 이 말이 내 귓가에서 떠나가지가 않습니다. 제가 녹음을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말이 틀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항상 생각하고 저에게 영향을 미친 말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목표에 따라서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여러분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주어진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십니까?
혹시 내 능력과 역량이 출중해서 어떤 목표든지 혼자서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나쁠까 봐서 또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본 경험이 없으니 믿을 수 없어서 뭐든지 직접 하려고 했던 경험은 없으신지요?
우리가 정말로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내/외부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별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저에게는 중요하고 저를 바꾸어 놓은 이야기 중에 하나이므로 참고가 될지 몰라서 장황하게 적어 봤습니다.
 

우리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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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oungminc.com BlogIcon 영민C 2009/08/13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끔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김택일 2009/08/13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 말인지 알것 같네

    1등, 부하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상사
    2등, 부하들 못 미더워 활용 못하지만, 자기가 열심히 해서 조직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상사
    3등, 부하들이 한 것도 자기가 한 것으로 공을 가로채서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사

  3. s봉^^ 2009/11/18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당하신 말씀 이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4. 익힝 2009/12/10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평소 존경하던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생각과 동일하네요,, 깜놀깜놀 @@
    제너의 미래 기대됩니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