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스토리 1탄
제너시스템즈의 대표가 된 사연
"제너스토리"라...
사실 제가 뭐 대단히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우리 회사도 아직 진행형인 상태에서 이런 얘기를 풀어가기
좀 낯 간지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끔 이 제너라는 회사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또 어떻게 대표를 맡게 되었는지 묻는 분들이 있어 이번 기회에 한 번 기억을 더듬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어떻게 기업의 대표가 되셨습니까?"
라는 물음에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장기의 '외통수'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다들 아시죠?
장기에서 외통수에 몰린 상황이 어떤 건지. 빠져 나갈 수 없는 상황... 저도 그랬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요? 네, 어느 정도는 그렇습니다.
대학교 졸업(전기공학), 군 복무(공군 장교), 첫 직장, 그리고 두 번의 이직... 이것이 학교 졸업 후 저의 이력입니다. 여느 평범한 직장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죠? 오히려 저는 더 느렸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마지막 직장에서 과장 달기까지 남들 두 배 정도되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1995년 2월부터 저는 D사의 연구소(대전 소재)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내가 연구원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이 일상의 업무들에 묻혀 희미해질 즈음 저는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석사 이상의 인력만 연구소에 남겨두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가 연구소 3~4년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연구소에서 소위 '가방끈'이 짧은 축에 속했던 저는 이 일로 인해 진로에 대해 더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앞으로 뛰어난 연구원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기술을 좀 더 폭넓게 알고 필요한 곳에 쉽게 전달하는 컨설턴트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정하자 먼저 떠오른 곳이 기술 기획 등의 일을 하는 본사 기술실이었습니다. 그다음은 마케팅부서였죠. 기술실에서 기술을 폭넓게 익히고 마케팅 업무를 통해 고객의 시각을 익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이때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창업은 말할 것도 없었지요.
별다른 진척 없이 1999년이 되었고 제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H 통신 연구소장님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입니다. 그곳 지능망 팀의 팀장으로 말입니다. 저는 선뜻 이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이직은 생각이 없었다고 했는데 왜 받아들였느냐고요? 사실 따져 보면 조건이 현재 있는 곳보다 확연히 좋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근거지를 대전에서 서울로 옮겨야 했기에 오히려 번거로웠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수락한 것은 '팀장'이라는 직책 때문이었습니다. 팀장으로 들어가면 주체적으로 어떤 것을 고민하고 계획해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면들이 자신이 평소에 그리고 있었던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했던 것이죠.
당시 제가 소속되어 있었던 D 사 연구소의 지능망 팀은 23~25명 정도의 인원들이 세 부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중 서비스처리 부서의 리더를 맡고 있었고요. 우선 부서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여차여차해서 나는 옮기련다'고 말이죠.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고 결론은 "가시면 안 돼요."도 "잘 가세요."도 아닌 "같이 가죠."가 되었습니다. 다들 새로운 곳에서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든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였기에 그들이 따라나서겠다고 했을 때는 내심 무척 고마웠습니다.
또한 그들과 함께라면 힘들더라도 이루어 내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흥분되었고 행복하기까지 했었죠.
그렇게 되어 저는 그 연구소장님에게 이런 상황을 알렸습니다. "같이 갈 수 없느냐?"고 말이죠. 연구소장님은 거절하셨습니다. 한 사람도 아닌 그것도 여러 사람이 동종 업계로 옮긴다는 건 곤란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당시 H 통신과 D 사간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랬습니다).
결국, 자신의 소신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같이 가기로 했던 동료와의 ‘약속’,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저는 ‘기회’를 포기하고 ‘약속’을 선택했습니다. ‘기회’는 다시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회사에 돌아와 이 사실을 부서원들에게 알렸죠. '그거 안 된데. 그리고 나도 안 갈래' 그때 모두 반응이 이랬습니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무가 뭐냐고요?
바로 제너시스템즈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자신 있게 입사를 권유할 수 있는 회사,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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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대학생 창업 인터넷사업은 블로그부터 해보자
Tracked from 두두맨 2011/11/15 12:18 삭제블로그 복귀한지 이제 한달이 넘어가고 있네요. 사업을하면서 어쩔 수 없이 복귀하게된 면도 있지만 하다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j4blog에서 " 창업하기전 블로그를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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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님이 공군장교셨군요 ^^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내용으로 봐서는 선배님이신 것 같군요~
율무님은 저희 직원이고요^^;
저희 대표이사님께서 공군장교로 지내셨다는 얘기죠..
살짝 오해가 있을수 있겠습니다..
자주 방문하시는 율무님에 대해서요^^;
감사합니다.
그 약속이 오늘의 제너시스템즈를 만들었고 기업 문화의 한 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너의 이름에서 신뢰가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군요. ^^
고맙습니다^^
..DDing님의 항상 좋은 말씀만 남겨주셔서..
그 신뢰에 보답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HS다비드 2010/11/23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율부님 공군 장교시군요^^
저도 사실 대학원 공부 마치고 공군장교를 지금 준비중인데... 제가 가게 되면 제 선배님이 되는건가요?^^
근데 기왕이면 공군장교보다는 블로그나 모바일에 관련된 방위산업체에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네요ㅠㅠ
헉;; 저는 사장님이 아니예요;ㅅ; 전 그낭 사원이랍니다~ 허허허허~ 저도 물론 공군장교가 하고 싶지만... 저는 국가에서 부르는 몸은 아닌지라//ㅁ// 허허허허~
다비드님..율무님은...국가에서 부르는 몸이 아니시래요..ㅎㅎ
약속....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정말 중요한 것 같네요 ^^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ㅎㅎ
네..그렇죠..
꼬마낙타님도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라 믿습니다^^;
제너시스템즈 창업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다음 스토리가 기대되네요.^^
제리맥과이어 초반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고..ㅎㅎ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아..제리맥과이어..그랬었죠..
저도 그 영화 기억납니다.
참 신선하고 재미난 영화였는데요^^;
비유가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직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관리자로 직책이 바뀌게 되면 많은것아 바뀌게 되더라구요.
멋지십니다~
드자이너김군님도 관리자로 바뀌신게죠?ㅎㅎ
고맙습니다.
멋지네요~
기회와 약속 중의 약속을 택하셨다는 부분에서
무너가 가슴이 짠했달까요~
그래도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쉽게 포기하긴 힘드셨을 텐데
약속을 선택하셨다니.. 멋지십니다.
그런데 사람을 얻기는 어렵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깊게 생각할수록 율무님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회라는 것은 진정한 뜻이있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다보면 언젠가 다시 찾아오니까요~^ ^
첫 댓글로 인해 강용구대표님이 율무님으로 오해가 간듯 합니다^^;
제너시스템즈 대표이사님의 CEO칼럼이고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