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여러분은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제 경우는 IT 관련 블로그나, 기사들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검색하며 출근 시간을 보내고, 퇴근길은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로
실시간 채팅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문뜩, 오늘 아침 지하철 자리에 앉아 맞은편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묘하게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상한 느낌은 바로, 맞은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고개를 숙이며 일제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조금은 섬뜩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왔고, 꼭 필요한 도구로써
자리 잡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니 모두 네모난 직사각형의 스마트폰
화면에 갇혀 있는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저 자신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과연 스마트폰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일까요?
지난 주 월요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 하던 중 회사에 보내야 할 메일이 잘못되어
황급하게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겨우 보내고 한숨을 쉬고 위를 올려다보니,
할머니께서 자리에 앉지 못하고 앞에 계신걸 그제야 보았습니다.
황급하게 자리를 비켜 드리고, 죄송하단 말씀을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젊은 사람이 바쁘게 일하고 있는 거 같은데, 폐가 된 거 아닌가 미안하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순간 얼굴이 달아올라 죄송하단
말씀만 연거푸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전 제 습관 중 하나는 대중교통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습관은 제가,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 디자인은 사람을 이해하고
특징을 마주 볼 때 진정한 가치를 발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에서
굳어진 습관이었는데요.
취직하고, 스마트폰이 제 손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러한 습관을 잃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사실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이해 그리고 소통이라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탓에 저는 잠시 놓친 것 같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시야를
놓치지 않는 것이시작임을 새삼스레 깨닫고 출퇴근길에는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다닙니다.
여러분은 평소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모습을 눈으로 담고 계신가요?
점섬 세상이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고, 4인치에 대한 정보만이
기정사실인줄 아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www. (world wide web)으로 세상의 정보를 얻고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내 주변사람조차 보지 않고, 이해조차 되지 않는 현실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정확한 잣대를 갖고 볼 수 있을까요?
가끔은 출퇴근길 스마트폰은 잠시 가방에 넣어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배려는 우리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앞으로 IT사회로나감에 있어, 중요한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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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2011/12/20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지나가다 보게된 글인데 너무 좋은글이라 댓글을 남깁니다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시대라고 하는 IT세계가 주는 통계화된 정보들과 인간미가 사라진 도심속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많이 과장된 말일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린 벌써 0과1만이 존재하는 역사상 가장 시시하고 의미없어진 시대에 살고있는지 모르겠네요..
칭찬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정말 인간적인 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스마트폰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스마트폰때문에 가족과의 대화가 없어지긴 했지만 스마트폰때문에 가족과 더 이야기를 하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