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적재적소의 인재등용, 기득권의 논리인가? 에서 이어집니다.
여섯 번째 비틀기 : "적재적소를 조직 안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
제 생각에 사람 능력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극소수의 천재와 극소수의 둔재를 제외하면 99% 정도의 사람은 엇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능력을 발휘하고 아니고는 자리에서 차이가 날뿐입니다.
자기와 맞는 자리에 가면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되겠지요.
그런 점에서, 어떤 사람이 그 조직 안에서 적절한 자리를 찾지 못하면
껴안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그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줄 자신이 없으면
과감하게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또 다른 적재적소 인사이고,
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일곱 번째 비틀기 : "적재적소에 적시가 빠졌다."
얼마 전까지 월드컵으로 밤잠을 설치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경기 종료 몇 분을 남기고 교체 멤버로 들어온 선수가 결승골을 넣었을 때,
감독의 용병술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야구 경기를 봐도,어느 누구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교체 타이밍을 얼마나 잘 잡는지가 승패의 분수령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바꿔줘야 할 때 바꿔줘야 하고, 쇄신이 필요한 때 쇄신해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좋은 인사를 해도 효과가 반감되거나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적재적소와 함께 적재적시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여덟 번째 비틀기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적재적소에?"
“내 적성이 무엇일까? 나는 어느 자리에 잘 맞을까?”
사회생활을 20년 넘게 한 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왜 이과를 선택했는지,
과연 나는 이과 적성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 나를 알까?
나를 모를 뿐만 아니라, 내가 가야할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가는 그 자리의 미션이 뭔지,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등등
그래도 사람들은 쉽게 얘기합니다. “그 사람은 이러이러하니, 그 자리가 딱이야~”
그래서 저는 인사 담당 조직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내가 모르는 자리에 딱딱 맞춰줘야 하니까요.
아홉 번째 비틀기 :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적재적소 인사"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시장에서의 수요 공급에 의해 자원이 최적으로 배분되어지는 것과 같이,
인력 역시 가만히 놔둬도 구인과 구직 간의 보이지 않는 흥정에 의해ㅡ적재적소 배치가 가능해질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면,
사람을 찾고, 일자리를 찾는 모든 정보가 DB 한 군데 모일 수만 있다면 가능한 일 아닌가?
인사권자라는 ‘보이는 손’에 의해 벌어지는 이런 저런 농간으로부터 자유롭고
적재적소의 이상이 완벽하게 실현되는 인력시장!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인력시장은 좀 삭막해 보입니다. 기계에 종속되는 것 같아 섬뜩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전혀 염려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사권이라는 노른자위 권력을 놓을 인사권자는 없을 테니까요.
끝으로, 진짜 딴지 거는 사족
“인재를 '적재''적소'에 쓴다.”란 말을 자주 씁니다. 심지어 신문에서도.
適材 : 적절한 인재를, 適所 : 적절한 곳에 쓴다는 말이니까,
驛前 앞과 같은 동어반복 아닌가요?
'CEO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히딩크의 '신인발탁' 에서 배울 수 있는 3가지 (4) | 2010/07/22 |
|---|---|
| 사람은 돈만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현실은.... (12) | 2010/07/20 |
| '핵심 인재의 힘' 이 기업의 전부인가? (10) | 2010/07/13 |
| 인사도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 (8) | 2010/07/06 |
| 적재적소의 인재등용, 기득권의 논리인가? (3) | 2010/06/30 |
| 인재를 끌어당기는 조건은 무엇일까? (14) | 2010/06/22 |
| 기업에서 말하는 인재의 조건? (6) | 2010/06/17 |
| 인사와 조직에 관한 궁금증 스무 가지 (10) | 2010/06/15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포츠에 비유한 것이 정말 적절한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저도 깜짝 놀랬을 정도니까요..ㅎ
적재적소 적재적시 정말 인사의 핵심표현으로 압축해 주신 것 같습니다.
날카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적재적소 적재적시..
스포츠에서도 그런 명장들이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았죠..ㅎ
인재를 알아 보는것도 참 대단한 능력이죠.
처음에는 재목보고 인사라고 해서 다른 인사를 생각했다는..ㅋㅋ
제목 올릴때 약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1주년때 빠지고 말씀드리기는 못했지만
드자이너 김군님이 1년동안 가장 많이 오셔서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고요^^;(회사에서 저인줄 알고 오해하고 있어요..ㅎㅎ)
항상 감사드리며
여름날 냉방병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건승!!!)
느릿느릿 2010/07/20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 적재적소만큼 적시도 중요하군요. 좋은 일도 타이밍 잘 잡아야 칭찬받지 뒷북치면 에너지는 다 들면서도 효과가 꽝이잖아요.
네!
너무 잘 아시는데요?ㅎ
느릿느릿님은 경험이 너무 풍부하신게 아니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