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토끼해가 밝았습니다. 벌써 제 나이가 30살에 가까워지는데 2011년도에 목표를 삼은게 있죠.
바로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기 프로젝트 랍니다. 뭐라고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작년 말부터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놓고 제일 괜찮아 보이는 남자를 선택하여 소개팅을 받기로 했습니다. 바로 신년 1월 1일에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이민호라고해요.^^”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소개팅남.
왠지 내가 바래오던 다정다감하고 로맨틱한 남자인 것만 같아 첫 인상이 싫지 않았습니다. 해맑고 선한 미소까지 지닌 그와 연락을 주고 받은 지 2주째…
서로 좋아하는 음악, 영화, 책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 점점 서로 잘 맞는다는 생각에 호감이 생길 무렵, 며칠 전에 회사 동료가 알려준 페이스북이 생각나서 귀차니즘을 멀리 내려두고, 열심히 페이스북에 가입했지요. 동료가 말해준 대로 인맥 형성에는 최고겠더라고요.
친구의 친구, 선후배의 친구, 동료들의 친구까지 인맥을 넓힐 수가 있으니…
‘앗! 민호씨도 페이스북 한다고 들은 거 같은데~ 한번 찾아볼까?’
페이스북에선 친구찾기도 간단해서 바로 민호씨와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죠.
그런데 아뿔싸! 페이스북을 보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유난히 민호씨의 페이스북 친구 목록을 보니 98%가 아리따운 이성 친구들이더군요;;;
씁쓸한 마음을 접어둔 채, 민호씨와 영화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약속시간이 30분이나 지났는데 오지를 않네요. 영화시간도 다되어가고 맛나는 점심도 못먹고 영화를 보게 생겼습니다.~~~@&*$@$!!!!
저는 살짝 화가 났지만 꾹꾹 눌러 참으며 멀리서 달려오는 민호씨를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제가~~ 많이 늦었죠? 죄송해요~~"
"아니예요.. 뭐 점심대신 다른 걸로 먹어요. 민호씨~~. 그런데 차가 많이 막혔나봐요?(좀 화가 난투로 물어봤습니다.)
“아~ 아니에요.^^ 오는 길에 자꾸 페이스북 담벼락에 글을 남겨져서요~답글쓰다가 내릴곳을 지나쳐버려서...헤헤
미안해요~~!! 요즘 새로산 스마트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자주 생기네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
‘헐!!!!!!!!’
차마 뱉을 수 없어 속으로 외쳤죠.ㅠㅠ
‘페이스북 친구? 친구 중 98%가 여자던데~
그럼! 다른 여자랑 채팅하느라 약속시간에 늦었단 말인가?! ’
씁쓸하고도 비참한 마음을 삭히고,
‘그래~ 친구가 중요한 일이 있었겠지, 이해하자!’라는 생각으로 자기위안을 했습니다.
평소 너무나 다정다감한 민호씨…
30분 전만해도 그렇게 실망스러웠지만… 이 훈훈한 얼굴에, 목소리에… 매너까지 ㅋㅋ
조금 전의 씁쓸한?기억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다시 완벽한 소개팅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데이트하기를 두 세번.
우리는 서로 마음이 맞아 사귀게 되었습니다. 한 두달, 알콩달콩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였던 거였지요. 민호씨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뭘 입든 마냥 이쁘게만 보였으니까요.
이제 저의 눈에는 민호씨만 보이게 되었죠^^; 민호씨의 일상생활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페이스북에서도 친구를 맺었고요^^ 그의 담벼락에 가서 사는 일이 이젠 하루 일과가 되었답니다. 담벼락이 지겨우면 사진첩에 가서 민호씨 사진도 보고, 페이스북의 각종 어플로 사랑의 표시도 날리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민호씩의 담벼락에 여자들의 사진이 자주 떠오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자주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라서 그런지 부쩍 여자들의 인사가 많아 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나와 같이 민호씨 페이스북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보다 더 웃어주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댓글도 나보다 더 빨리 달아버립니다.!!
얼마전에는 민호씨가 담벼락에 "아침에 더 잘까? 말까?" 라는 한 줄 글에 새로운 경쟁녀와 제가 댓글로 도배를 해버렸죠...아마 둘이서 단 댓글만 한 100개쯤 될겁니다..내가 어떻게 해서 사귄 남자친구인데 뺏길 수는 없죠..^^;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민호씨에게 얼마전에 정중히 경고(?)를 했습니다.
"민호씨, 나를 선택하던지 페이스북을 관두던지..둘 줄 결정을 해줫으면 좋겠어요!!"
"흠........................."
민호씨가 한참을 고민하더니..
"그래. 알겠어. 그렇게 할께.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인데 들어줘야죠^^;"
라고 대답을 하곤 민호씨와 쇼핑도 하고, 맛있는 스파게티집에서 저녁도 먹고, 분위기 좋은 재즈 바에서 와인도 마시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들기전 PC를 켜고 민호씨의 페이스북을 잠시 쳐다보았죠. 그.런.데...
나와 만나는 시간동안 페이스북을 몰래 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제 손이 막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링크를 몇 개 따라가 보던중..너무나 놀래버려 마시던 커피를 떨어뜨렸습니다...
나와 댓글 경쟁을 했던 여자와 언제인가 놀러갔던 것이었죠.. 경쟁녀가 본인의 사진첩에 올리면서 민호씨의 이름을 태깅해놔서 그랬는지 저는 우연히도 쉽게 찾았습니다..
현재 시간은 새벽 4시...
잠도 오지 않습니다. 너무나 완벽한 이상형을 만났었다고 자부했는데..바람둥이라니..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복수할 방법이 없나 잠을 이루지 못하겠는거 있죠...
몇일뒤..
민호씨를 조용히 카페로 불러냈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일상대화를 나누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곤 자리를 비웠죠. 가면서 뒤돌아 보니 여전히 스마트폰으로 페북질(?)중이네요. (아우~~~조금만 기다려라..복수해주리라..)
민호씨는 잠시 뒤 약속이 있다면 가버렸습니다.
저는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근처 PC방으로 갔습니다. 유명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유투브에는 조금전 촬영한 동영상을 업로드 했고요.(몇일동안 페이스북의 화면캡쳐와 그가 다른 여자와 놀았던 사진도 저장을 했죠..) 민호씨의 잔인한 짓을 만천하에 고하기 위해 제목은 조금 자극적으로 썼네요.
"페이스북으로 여자꼬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이제 집으로 와서 캔맥주와 땅콩을 사가지고 맘편히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민호씨가 조금 아깝긴 하지만 전 누가 머래도 바람둥이하고는 연애 안하걸랑요~~~~.
영화를 다 보고 포털사이트에 접속을 하였는데...어머 세상에나..실시간 검색어에 바람둥이 이민호 라는 키워드가 1위에 올라와있는게 아닙니까!!!!
민호씨의 페이스북의 담벼락은 대한민국 네티즌 들의 공격을 당하고 있었고, 페이스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썼던 글을 퍼나르고...퍼나르고..트윗하고...퍼나르고 있는 것입니다. 각종 게시판에서는 민호씨가 누구인지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해야한다고 하고.. 신문기사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저녁 9시 뉴스에서 민호씨가 나오는 영상이 나오네요. 민호씨는 유투브 영상 한 편으로 대한민국 9시 뉴스에도 나오는 바람둥이가 되었습니다. 문자 한 통 날려줬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중이예요. 민호씨 무슨 일있어요? '
라고요..
민호씨. 미안해요...다음엔 그러지 마시길..
페이스북도 이젠 안녕!!!
이제 201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1000만명을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와 더불어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도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는 적어도 스마트폰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여쁜 여자친구를 위해 데이트를 할때에는 꺼두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남자친구를 사귀어야 하지 않을까 하여 상상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2011년, 올해가 가기전에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으면서, 따도남(따뜻한 도시의 남자)와 같은 나의 이상형은 반드시 만날 수 있겠죠?^^;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센터 TW팀 성진주
진짜 어른이 되고픈 철없는 꼬꼬마 TW 성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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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레뷰 꾸욱~ 누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