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있었던 나의 덜 스마트폰
요즘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이 뜨고 있습니다.
마치 세상은 피쳐폰과 안드로이드폰, 아이폰만 존재하는 것 같지요. 하지만 전 여전히 윈도우모바일폰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약정이 일년 정도 남은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사용하는데
그렇게 큰 불편이나 불만이 없었기에 투덜거리면서도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주머니에 송곳이라도 든 것처럼 마음이 삐죽삐죽합니다.
불만의 원인1, SNS
정말 예전에는 좀 무겁고 좀 불편해도 와이파이로 인터넷검색도 되고, 이것저것 못하는 게 없다며 잘 썼는데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보면 너무 배 아픕니다.
휴대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은 저와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빗대자면 그쪽은 엘프고 저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라고 할까요?
사실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즉각 업데이트가 되는 게 아니라서
스마트폰으로 쓰는걸 봐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편집하고 다듬어서 쓰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어디에서 어떤 이벤트해요.'
라는 이야기가 돌면 뉴스보다 빨리 이야기가 퍼집니다.
제가 알 때쯤 되면 이미 이벤트는 마감되었거나 한참 중반을 달리고 있어서
어디서 시작된 이야기인지 알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잠시 딴짓을 하고 나면 댓글도 못 달겠더군요.
5분도 안되서 글들이 올라오니 ‘나 이거 알아!’라며 아는 척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쓴 글도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저 멀리 사라졌고..
정말 저쪽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하루에 한두번씩 컴퓨터로 접속하니,
같은 서울 하늘 안에 있는데도 시차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트위터는 워낙 실시간이라서 그래서 정을 못붙였다고 해도, 페이스북은 정을 좀 붙일 줄 알았습니다.
친구도 금방 찾을 수 있고 좀 더 블로그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나니 웹으로 접속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등록된 친구는 아이폰아니면 안드로이드 사용자였습니다.
웹으로 접속하는 친구를 찾아서 좋아라 친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업데이트가 4월이고, 정말 소외감 느꼈습니다.
불만의 원인2, 카카오톡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그렇다고 쳐요. 일단 그건 마음만 먹으면 저도 어느 정도까지는 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트위터는 윈모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쓰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 업로드가 안되는게 아쉽지만요. 페이스북도 마음만 먹으면 웹으로 접속해서 잘 사용할 수 있어요.
남들보다 느리고 귀찮긴 하지만요. 하지만 카카오톡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카카오톡을 아이폰에서만 사용하니까, 아이폰을 가진 친구는 몇 명 없어서 다들 문자로 연락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안드로이드용도 있지 뭡니까!
이제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진영 친구들은 문자 대신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리고는 태연하게 너는 왜 카카오톡 안하냐며 물어보지요.
저는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할 수 있다면 저도 안드롬니아(안드로이드+옴니아)로 폰을 변신시키고 싶어요.
그래도 예고편만 2년 보는게 나을거야.
뭐랄까 옴니아는 정말 딱 중간에 낀 입장입니다. 아예 안된다면, 그냥 피쳐폰을 쓴다면 속 편하게 포기하고 살겠지요. 하지만 제 옴니아로도 트위터를 할 수 있어요. 버스 정보도 볼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영화 예약도 해봤고, 심지어 휴대폰 웹 브라우저로 페이스북에 글을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짓이긴 했지만요.
아직 피처폰을 사용하는 친구는 제게 그래도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좋겠다고 말합니다.
피처폰을 쓰면서 스마트폰 이야기를 계속 듣는건 보지도 못하는 영화 리뷰만 죽어라 읽는 것과 같다고.
그런 친구에게 저는 이야기하지요.
차라리 리뷰만 보면 속이나 편하지, 나는 극장에 앉아서 예고편만 2년동안 보는 격이라구!
그래요, 그래도 예고편이라도 보는게 어디예요? 버스 정보도 못보고 와이파이도 안되는 것보다야 죽어라
예고편만 보는 제 폰이 좋겠지요. 언젠간 저도 카카오톡과 실시간 트위터를 하길 바라며 오늘도 약정이 몇 달 남았는지 세어봅니다.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센터 TW 권은경사원
VoIP, XSP..에 열광하지만 때로는 모닝 커피 한 잔에 더 취하고픈 TW(Technical Writ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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