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왔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고민해보거나 컨설팅 자문을 통해 사내에 적용해보려고 할때 생기는 반응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두 갈래입니다.
1. 그래, 잘해보자.
2. 좋은 말이긴 한데, 그래서 어쩌자고?
1번 반응은 원래 기대한 것이기는 했으나, 그리 많지 않았고,
오히려 2번의 시큰둥한 반응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런 반응을 보일까요?
추측해 보건대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백날 그런 말 하면 뭐하나? 한 가지라도 실질적인 개선이 있어야지. 일종의 탁상공론 아닌가? 그럴 시간 있으면 영업하고, 개발하는데 더 집중해야지. 맞는 말씀입니다.
그 기업은 어쩌면 ‘효율’이 아니라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제안이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효과적인 리더십이 뒷받침 되지 않는 효율적인 관리는 침몰하는 배 위에서 갑판 의자를 고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효율’ 말고 ‘효과’가 있는 얘기를 하라는 것이지요.
효율과 효과의 차이 그러면 ‘효율(efficiency)'과 ‘효과(effectiveness)'의 차이가 뭘까요?
우리는 통상 이 두 단어를 섞어 쓰고 있습니다만,그 의미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효과는 좀 봤냐?” 라고 얘기하듯이, 효과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느냐의 관점에서 쓰이는 단어입니다.
결과 혹은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요.
그에 반해 효율은 그 과정이 얼마나 좋았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투입 대비 산출이 좋았느냐는 것이지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효율은 효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효과적으로 일을 잘 했다는 말은 목표를 잘 달성했다는 뜻이고, 효율적으로 잘 했다는 것은 시간, 비용 등을 덜 쓰고 일을 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효과적으로 일을 하려면 ‘무엇을(what, 목표)’을,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면 ‘어떻게(how, 과정)’를 더 고민해야 합니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어떤 일을 할 때 쓸데없는 일은 버리고 꼭 해야 할 일만, 그것도 우선순위를 따져서 먼저 해야 할 일 순으로 하는 것이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고, 해야 할 일을 옳게 잘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효과가 일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임무를 수행해서 결과물의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이라면, 효율은 일의 과정을 개선해서 투입 비용이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매출 목표로 잡았던 매출금액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그 자체로 일을 매우 효과적으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는가를 따지는 것이 효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100원 들여서 1000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나는 80원 들여서 이뤄내겠다는 것이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지요.
효율이 효과성 제고로 연결되지는 않아
효율을 높임에 따라 자연히 효과가 좋아진다면 우리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효율만 높이면 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효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식당을 개업했습니다.이 경우, 원가 비율을 맞추는 노력이 효율에 해당한다면
목표는 이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가 비율이 일정 정도를 넘지 않아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가 비율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식당이 파리를 날립니다.
원가 비율을 깨고 질 좋은 재료를 써서 푸짐하게 내놓았습니다.
손님들이 붐빕니다.
그러다 보니 원가 비율이 맞춰졌습니다.
푸짐하게 재료를 썼는데도 말입니다.
음식을 푸짐하게 내놓는 것이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원가비율, 즉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목표 달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은 것이 목표에 부합하는, 즉 효과적인 접근방식이었던 것이지요.
효율주의 함정
이밖에도 효율주의의 함정에 빠져 정작 효과는 얻지 못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물건을 사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기 위해서는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마트에 가야 합니다.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보자는 취지에서 마트에서 사야 할 다른 물건이 생길 때까지 기다립니다.
마냥 기다리다가 A라는 물건이 품절돼서 사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합니다.
건강 유지가 목표인 것이지요.
그런데 마라톤을 하다 보니 시간 단축에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가 관절에 손상이 갑니다.
시간 단축이라는 효율성 제고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건강 유지라는 목표에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검은 고양이건 흰 고양이건 쥐만 잡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Doing the right thing is more important than doing things right."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올바로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효율+효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는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효율적으로 일을 해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헛수고가 되는 것이니까요. 80원이 들었건 100원이 들었건 매출 목표 1000원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반론도 가능합니다. 효율적으로 일하지 않았는데 과연 효과가 좋을까? 또한, 효율이 높으면 성과도 좋을 것이고, 그러면 결국 좋은 효과를 보게 되는 것 아닌가? 일하는 방식이 좋으면 일의 결과도 당연히 좋아진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또, 효과적으로 일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뭐하냐?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 남는 것이 없는데...그러니까 효율을 따져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경영학자들 얘기가 회사 업무 가운데 대부분은 효율적으로만 하면 시간과 노력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까 이 또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효과에 효율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를 최소의 비용으로 달성하는 것이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효과와 효율은 서로 얽혀 있는 것이지, 따로 떼어서 양자택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 동안 동해안 일주를 하겠다는 목표로 여행을 떠났을 때,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인 교통수단을 고르고,묵고 가야할 장소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계획에 맞춰 여행을 하면서 동해안 일주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여행 경비와 이동시간을 줄이는 노력,즉 효율이란 노력이 더해졌을 때 동해안 일주라는 목표를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겠지요.
효율과 효과 중 효과가 우선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돈을 덜 들이기 위해(=효율적이기 위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효율이라는 도그마에 빠져 목표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이지요.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처럼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면, 간혹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효과적인 일을 하지 않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마치 세종시의 원래 추진 목표가 국토 균형 발전이었는데, 행정기관이 떨어지게 되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계획을 수정하려고 했던 것처럼. 때로는 효율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효과에만 집중할 필요도 있는데 말입니다.
결국은 균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그때 닥친 일들, 즉 단기적으로는 효율 쪽에 방점이 찍혀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으로 일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더 둬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이나 부서 단위에서는 효율을 더 고민하고, 회사 전체 입장에서는 “과연 우리가 효과적으로 일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합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또 결국은 효율과 효과, 둘 다 중요하다는 공자님 말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둘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인가?”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이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변 여건이나 회사 사정이 어려운 때일수록 효율보다는 효과를 강조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장황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리고 조금은 말장난 같습니다만, 사실은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참을성을 갖고 읽어주신 분이라면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효과와 효율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일한 것의 반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자꾸 표준화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과학적인 Tool에 집착하게 되고요.
그래야 효율이 높아지니까요.
그런데 이런 표준화는 이노베이션 즉 혁신과는 좀 동떨어진 개념입니다.
그러나 효과성은 다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좋다는 쪽이기 때문에
혁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량생산체제에서는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지표였지만,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효과성이 더 중요한 지표라네요?
또 어느 이론에서는
회사의 발전 단계 별로
효과를 추구해야 할 때가 있고 효율을 추구해야 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같이 규모가 작고, 역사가 길지 않은 회사는
효과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 얘기의 결론입니다.
효율의 단계는 반드시 효과의 단계를 넘어서야 시도할 수 있는데,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 가운데 하나가
이미 성공한 대기업들이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을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정 정도의 양적 축적이 있어야 질적 전환이 가능한 데도 말입니다.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목표가 분명해야겠지요.
올해 목표가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한 해 목표가 아니라 먼 장래의 목표 역시
돈을 버는 것인지, 일류기업이 되는 것인지 분명해야 합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즉, 우리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모르면 애당초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은 언감생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효과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목표를 전제로 한 것이니까요.
목표가 정해졌으면 방향과 계획을 제대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효율적으로 한다고 빨리 빨리를 외치다가 일을 그르치는 것이야말로 비효율이고,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엉뚱한 곳에 사다리를 대놓고 사다리에 빨리 올라가면 뭐합니까?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요.
혹은, 잘못된 곳을 향해 가장 적은 힘을 들여 가장 빠른 속도로 노를 저으면 뭐하나요? 제 자리로 오는데 힘만 들 뿐이지요. 그리니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방향을 잘 잡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합니다.
방향과 계획이 세워졌으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What의 문제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아무리 효율적으로 해도 그것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효율적으로 잘한다고 그 일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목표를 달성하는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은 좀 쳐내고, 목표와 관련성이 높은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일하고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2011년 한 해 효과적으로 일해서 좋은 결과를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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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그마 열풍이 생각나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기업들의 효율 재고가 지금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가끔 DDing님이 남겨주시는 댓글을 보면...
DDing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6;
거의 모르시는 분야가 없으신듯 해요..
저 또한 궁금한 점입니다.^^;
제너 HRD 담당자 2011/01/07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한 해는 HRD분야 투자에 대한 ROI를 산출해 보고 싶은 열망이~~ 생기네요.
삼성도 포기한 거 제너에서 한번 해볼까요??
최근 HR분야에선 Smart Working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담당자로서 제너의 FY11 HRD 업무에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테마 중 일부이기도 하구요~
삼성SDS 멀티캠페스에서 하는 HR포럼에서 세미나를 하니, 혹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해서 들어보세요.
http://www.hrdream.co.kr/index.jsp?goUrl=/hrdream/forumnew/forum.jsp?selected=200&chnl_camp_id=3927617011&camp_cust_id=E4054042&resp_seq=6420536&camp_id=3927617&camp_exe_seq=1&cust_id=&cust_no=
R.O.W.E를 통한 “Work Smart” 추진방안
(Results-Only Work Environment)
앗!!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교육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데
2011년에는 말씀하신대로 잘 해보죠^^;
올 한해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네요^^
마음을 다잡고 갑니다.
제너 HRD 담당자님의 답글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집니다
화이팅!
네. 한화데이즈님
저도 힘이 마구마구 느껴져요^^;
화이팅입니다^^;
데카당스 2011/01/07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제저시스템은
분명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데카당스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너시스템즈라고 다음에 써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고바우 2011/01/07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율과 효과라~
참 헷갈리는 말인데,
재미 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어느 게 먼저고, 더 중요한지는
여전히 헷갈리지만요...ㅎㅎ
저도 효율적으로 해야할지 효과적으로 해야할지...헷갈립니다..흑..
회사 사장 입장에서는 회사원들이 어쨌든 일하고 있기를 바라지, 눈에 안보이는 효율은 관심이 없죠. 그러다보니 바쁜 회사를 만들수는 있어도, 그렇게 바쁘지 않다도 성과를 잘 내는 회사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모르는 경우가 많겠죠. 참으로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니자드님의 뼈있는 말씀...감사합니다.
역시 사진의 모습처럼 항상 한 방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효과와 효율.. 언제나 고민하는거지만 정말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들에 대해선
꼭 알고 있어야겠지요.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파블로매니저님과 함 고민해볼까요?ㅎ
저도 블로그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항상 고민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조금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잘 아껴야죠^^
지금까지 잘 하고 계시자나요.
블로그를 항상 효율적으로 잘하고 계시니 매번 다음 메인에 오르시고 그러지 않나요?
그러게요. 효율과 효과가 같이 일어나기 위해
고민을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무작정은...힘든데 그걸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논리도 잘 안 통하니 설득을 어떻게 할까요? 흠...
논리도 안 통하고 설득이 안되신다면..
잠시 저희회사로..파견을 보내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