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분실의 아득한 추억(?)
‘폰 분실’ 하면 저는 불현듯 폰에 mp3가 들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했던 피쳐폰 시절이 떠오릅니다.
과도한 음주가무로 그만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관광 보내는 바람에 버스 좌석 사이에 멋지게
핸드폰을 꽂아두었다가 잃어버리고 내렸던 일인데요.
그 당시 아직 할부금을 내고 있던 터라 중간에 다른 폰으로 바꾸자니 분실폰과 새로 산 폰,
이렇게 이중으로 할부금을 내야 해서 오매불망 분실했던 폰을 되찾기를 기다렸습니다.
(차마 2000년대 초기 모델 공짜폰으로 바꿀 용기는 나지 않았으니까요)
다행히 폰을 습득한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말*로 담배 한 갑과 교환하자고 딜을 요청하셔서 어쨌든 이중 할부금보다는 나으니 감사하다며 눈물을 머금고 되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 때 제가 새 폰을 샀더라면? 더 가관인 일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찾고 나서 얼마 뒤에 또 다시 폰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는 서 친구에게 손을 흔들며 뛰어간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친구와 음식점에 앉고 보니 폰이 없어져 있었습니다.
대낮에 맨 정신이었는데 참으로 기겁할 일이었죠.
눈 뜨고 도둑맞은 심정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도 사례비를 요구하는 딜러조차 나오지 않았기에
이번에야 말로 사야 하나 크게 낙심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듣보잡 당구장 주인 아주머니가 무려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폰을 주웠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아주머니는 젊은 사람이 어떻게 정신이 없길래 횡단보도에 폰을 두고 다니냐며
혀를 끌끌 차며 폰을 건네주셨습니다.
사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폰을 횡단보도에 두고 다니겠습니까마는,
결론은 그런 꼴이 되어 억울함에 가슴만 쓰러 내리며 왔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폰을 분실했던 그 두 번 모두 다시 새 폰을 사지 않았던 것은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만약 두 번 모두 새 폰을 샀다면?
처음 분실한 폰, 그 다음에 분실한 폰, 새로 산 폰,
이렇게 세 개 폰의 할부금을 매달 내는 황당한 신세가 됐겠죠.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예상되는 금전적인 피해
요즘 포털 사이트나 블로그에 보면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글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분실한 스마트폰과 새로 산 폰의 엄청난 할부금을 이중, 삼중으로 내고 있다는 눈물 겨운 이야기들인데요,
참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 당시 제 폰이 만약 스마트폰이었다면, 바로 저의 이야기였을 테니까요.
어찌됐든 스마트폰 분실 얘기를 듣다 보면 참 마음이 답답합니다.
내친 김에 약정을 깰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약정을 깨는 순간, 사전에 통신사가 제공하는 분실 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라면 남은 기계값을 물어내야 하니까요.
분실 신고를 해놓고 잠시 다른 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분실 정지 요금이 매달 청구되기 때문에 어쨌든 돈은 나갑니다.
게다가 분실기간 동안은 약정 기간으로 인정되지 않는 고약한 현실로 인해 약정 기간은 계속 연장되어
결국 처음에 계약한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상황에서라면, 어떤 방법을 강구하든 목돈은 빠져나가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피처폰 몇 배의 요금과 기계값이지만 기꺼이 감당하기로 한 것인데,
스마트한 기능은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돈만 몇 배로 물어야만 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폰을 분실하면 어디 금전 손해 문제뿐인가요? 차라리 금전 손해뿐이라고 하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폰을 잃어버렸을 때 무엇보다 밤잠을 설쳤던 것은, 폰 안에 들어있는 저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누군가에게 유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은 더 할 것입니다. 사진들과 영상, 블로그 활동 기록, 트위터 기록,
암흑의 경로를 따라 득템해 둔 어플들 무선인터넷에 연결하여 손쉽게 공유할 수 있을 텐데,
이 모든 것들이 행여나 UCC로 퍼지지 않을까?
‘XX녀’라 고 인터넷에 뜨기만 해도 그 사람의 모든 신상을 추적해서 공유하는 이 무시무시한 세상에,
내 사생활이 누군가에게 여과 없이 공개된다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려 오는군요.
게다가 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의 전화번호,
주고 받았던 문자들, 통화 기록, 공인 인증서를 사용한
모바일 뱅킹 이용 내역, 주식거래 내역 등의 정보도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금전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극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됩니다.
트위터에 "급한 일이니 천원만"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모금운동(?)도 할 수 있겠죠.
또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 및 파일 전송을 가장한 악성 프로그램이나
해킹툴도 손쉽게 유포할 수 있게 됩니다.
회사에서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으로 회사 업무를 본 적까지 있다면
회사 기밀 유출도 걱정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라서 다루기 쉽기 때문에 누구든 폰을 습득만 하면
어떤 정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니,
분실한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는 불 보듯 뻔한 일일 것입니다.
분실 예방책과 대처 방안은?
이쯤 되면 지금 이 순간도 나의 분실된 스마트폰을 사용해 어디선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초조해집니다.
통신사에 어떻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전화해보았지만 데이터 사용과 음성통화 사용 중지를 해주는 분실 처리밖에는 해줄 수 없다 합니다.
그렇다면 무선 인터넷망에서 그 누군가가 개인 정보를 열람하는 것은 도대체 막을 길이 없을까요?
결국 최선의 방법은 단 하나뿐 입니다.
그리고 금융기관에 일일이 연락하여 모바일 거래를 중지해달라고 해야겠지요.
하지만 가장 좋은 대비책은 내 손 안에 있을 때 잘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의 하나 분실하더라도 개인 정보가 손쉽게 유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평소에도 비밀번호를 걸어 두어야 합니다.
심지어 화장실에 볼 일 보러 갈 때에도,
변기 속으로 다이빙 하지 않도록 있는 힘껏 스마트폰을 쥐고 들어간다는 지인의 말을 웃어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두 저제두 제너두 서핑에 폭 빠져 사는 TW이 지윤입니다.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깝고도 먼 미래의 클라우드컴퓨팅 (6) | 2010/07/05 |
|---|---|
| '구글TV'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3) | 2010/07/02 |
| 이통사가 고마워할 '아이폰4'의 FaceTime! (25) | 2010/07/01 |
| 스마트폰 분실, 예방책은 아직 없다? (11) | 2010/06/28 |
| 앱 중심의 편리성 VS 위젯 기반의 개인화, 승자는? (2) | 2010/06/24 |
| 재미있는 기업블로그 속 통계 이야기 (6) | 2010/06/23 |
| 스카이프 3G 네트워크 지원이 시사하는 것은? (2) | 2010/06/16 |
| 갸날픈 외침, 나는 스마트폰이 싫어요! (13) | 2010/06/14 |
트랙백 주소 : http://xenerdo.com/trackback/358
-
Subject : 내 컴퓨터 정보유출 막는 확실한 3가지 방법
Tracked from PAVLO 2010/10/13 11:20 삭제내 컴퓨터 정보유출을 막는 확실한 3가지 방법요즘은 인터넷 사용량이 부쩍 늘면서 개인 정보 유출사례도 많아졌고, 그로 인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신세계몰을 비롯한 25개 기업에서 2000만건의 엄청난 개인정보 유출 됐던 사건이 있었죠. 당시 저도 혹시나 해서 신세계몰 사이트에가서 확인해 본 결과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유출 회원에 포함되어있다는 엄청난(?) 팝업창을 만날 수 있었죠. ㅜ.ㅜ끄흑.. 개인정보 유출이라는게 남의 일로만 느껴졌...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완 2010/06/28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W,이 지윤님의 스마트폰 분실,예방책 아직 없다? 글을 잘 읽었습니다
아직은,개인 스스로가 잘 보관하고 잘 간수하는 방법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IT에 대한 정보나 글을 알기쉽게 흥미있는 글을 기대하겟습니다
제너시스템즈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하루빨리 뚜렷한 대책이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해요~~^^
분실 뿐만 아니라 눈 뜨고도 개인정보를 도둑질 당할수 있는데.. 거기에 비해 통신사들의 노력은 가입자 유치에만 힘쓰지 그닥 기대할 만한것은 아니더라구요.
예전에 와이파이 환경에서 해킹 하는것을 티비에서 실험 한것이 나왔는데.. 정말 기가 막힐 노릇 이더군요.
이런 부분까지 커버해 주는 이통사 어디 없을까요?ㅎㅎ
이래서 통신도.. 자율경쟁 체재로 가야 한다는..
무한자율경쟁...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ㅠ.ㅠ
그런 이통사 있다면 저도 당장 옮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는...
2010/06/28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쓰리랑 2010/06/28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보 + 재미 + 지식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쓰리랑님 감사합니다..ㅎ
엄메 기살어~~~ㅎ
좋은 독자이신 쓰리랑님이 계셔서 제 글이 쓸모 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maze 2010/08/12 0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저도 한달된 옵티머스Q를 공항에서 잃어버린후
임대폰으로 며칠살고있습니다...
진짜 찾아주면 밥한끼도 사주고
사례금도 드릴텐데 왜 안주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ㅠㅠ
혹시몰라 시리얼넘버며 뭐며 다 등록해놨는데...
악용되지 않기만을 바랄수밖에 없는게 정말 아쉬워요
분실보험 안들어놓은게 이렇게 후회될줄이야...
ㅠㅠㅠㅠㅠ글 잘읽고 갑니다 .ㅠ...
아이쿠..그러셨군요
저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데 항상 손에 들고 다닌답니다..
족쇄라도 채워야하나..아니면 허리띠에 착용을 해야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