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딩 시절
1960년대. 그 당시만 해도 "저축 글짓기 대회"가 가끔 열렸다.
못 살던 시기었고, 민간저축으로라도 자본을 끌어들여 산업을 일으켜야 했으므로...
나는 옆에 앉은 예쁜 여학생 글을 대충 배껴 냈다. 그런데 그만 최우수상을 받고 말았다. 허걱 ^^
지방신문사 주최 였으므로 신문에 내 글이 실리고 인터뷰도 강제로...
그 여학생이 그 신문을 볼까봐 얼마나 가슴 졸였던지...
그 뒤로 대회가 있을 때마다 학교 대표로 나갔다.
그러나 상은 저축 글짓기가 마지막이었다.
2. 직장 초년병
1990년 직장에 들어갔다. 그해가 그 회사의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
홍보실에 배치받은 나는 "20년 사사" 관리업무를 맡았다.
외부 전문가가 원고를 쓰고 있었고, 나는 그분에게 자료를 챙겨드리는 단순업무.
그런데 이런 이런...
그분이 다른 회사 사사를 배껴서 쓰고 있는 것 아닌가?
조용히 넘어가도 될 것을 신입사원의 패기로 상부에 일렀다.
집필자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돈도 돌려 받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아뿔사!!!
나보고 쓰란다.
석달간 거의 집에 못가고(그것도 신혼시절에) 어찌어찌 마쳤는데,
그 책이 나온 후, 나는 회사에서 써야하는 모든 글의 독박을 쓰게 됐다.
표절이란 걸 알고 그냥 모른 체 참았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3. 사회생활 10년차
그러니까 대망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출발 인사를 TV로 듣고 있었다.
"국민 여러분,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회담에 임하겠습니다."
나는 옆에 있는 아내에게 "나도 저런 것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말이 정말 씨가 되었다.
그로부터 한 달후,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
"대통령 연설문 써볼 생각 없느냐..."고
허걱!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또...
*이 글은 제가 테크니컬라이터를 하면서 엄청난 고수(?)분께 배운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글쓴이 : 경영전략부문 기획조정팀 권은경
VoIP, XSP..에 열광하지만 때로는 모닝 커피 한 잔에 더 취하고픈 TW(Technical Writ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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