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마트폰용 국내 유명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의 사용약관과 관련되어 보안이슈가 대두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있는 주소록을 이용하여 메신저 친구를 자동등록하고,
사업자가 사용자의 일부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약관이었는데 의외로 큰 사용자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일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약관 수정을 다시 보류하고 사용자들을 달래기 위해 사과와 함께 개인정보에 대한 처리를 명확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여전히 개인정보에 대해 찜찜함이 있긴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의 개인정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휴대폰(스마트폰을 포함하여)에는 몇 개의 주소록이 등록되어 있습니까?
꼭 필요한 번호만 등록되어 있나요? 아니면 만나는 사람들 모두 전화번호를 기록해 두고 계신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의 전화번호나 몇 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연락하지 않은 지인의 연락처는 없나요?
되돌아 생각해 보면 전화번호, 특히 휴대폰 전화번호라는 것은 개인에게 중요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예전 같으면 직접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거나, 바쁜 경우, 집이나 회사 연락처가 아니라면 그
사람과 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습니다.
무선호출기(삐삐)라는 과도기 제품이 있었고,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화번호만 누르면 원하는 사람과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인맥관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화번호부에는 늘 기억하고 싶은 사람만 등록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전화 받기 싫은 사람도 등록해 놓고, 그 번호가 뜨면 수신거부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다소 스팸이 걱정되긴 하지만 자주 애용하는
대리운전 업체전화 번호도 전화번호부에 등록해 놓기 마련입니다.
이번 모바일 메신저의 개인정보 관련 약관 변경 소동에도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는 사용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선 사용자의 메신저 친구 등록을 사용자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전화번호라는 유일한 정보를 이용하여 원하든 원치 않든 강제적으로 메신저 친구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상대의 전화번호가 기록되어 있다면 자동으로 친구관계가 맺어지고, 어느 한쪽에만 있다면 추천 친구로 뜨게 됩니다.
사용자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기반하여 추천과 친구등록을 해버립니다.
친한 사이라면 몰라도 한 번 얼굴만 본 사이라든가, 업무적인 관계로 만나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던가,
혹은 꺼려지는 사이라면 친구추천이나 친구등록은 어떤 느낌일까요?
또 상대가 내 번호를 저장하고 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헤어진 연인의 전화번호가 아직 저장되어 있는데, 모바일 메신저를 구동시키니 서비스는 그녀를 친구로 추천합니다. 물론 그녀는 내 전화번호를 지운 상태였겠죠? 아니면 자동으로 친구등록이 되어있었을 것이니까요.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내 전화번호를 지웠는지 서운해할 시간도 없이,
가슴 아프게 그녀의 모바일 메신저 친구요청을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지만요.
이 소동을 거치면서 해당 서비스 업체는 사용자들이 불안해 하는 요소를 많이 개선하였고, 친구등록 문제 역시 주소록을 사용하지 않게 설정할 수 있도록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용자들은 기본으로 설정된 주소록 활용을 통해 자동으로 친구등록이 발생한 후였습니다.
비단 휴대폰에 저장된 주소록은 모바일 메신저 소동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서비스 사업자의 경우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고 가입자를 늘이기 위해 사용자 휴대폰 주소록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이메일이 있는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일종의 광고성 스팸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소록은 스팸메일을 보내는 기본 자료로 활용되는 거죠.
문자를 통해 알려주는 방법은 비용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기에 이메일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까지 저장해둔 지인의 주소록 이메일은 엉뚱하게도 스팸 메일 피해자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예전 피처폰에 비해 개인정보를 더 자세하게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번호는 물론 이메일, 직장정보, 직함, 생일, 각종 SNS 아이디 등 다양한 신상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제공됩니다.
물론 피처폰에서도 그런 기능은 있었지만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만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이러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주소록의 중요성이 높아집니다.
사용자 역시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면 주소록에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하길 원합니다. 특히 비즈니스 용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주소록은 아주 중요한 개인정보이자 비즈니스 도구가 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들 중에는 스마트폰 내부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전화번호와 인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주소록에 접근하여 사용했지만, 관계가 없는 애플리케이션도 언제든 자신의 주소록을 불러들일 수 있고,
이를 제 3의 지정된 곳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주소록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정보, 이를테면 전화번호, 제품 모델명, 등록 사용자명 등 일반적인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있어서 주소록은 중요한 개인정보에 해당합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가 강조되고 있는 요즘에는 전화번호와 기타 정보가 담긴 휴대폰 주소록은
민감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휴대폰 사용자 자신뿐만 아니라 주소록에 등록된 사용자에게도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갈 수 있습니다.
노출된 스마트폰 주소록을 통해 누군가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거나,
이메일 혹은 어떤 직장,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불안하지 않을까요?
내가 부주의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내 지인의 사소한 실수로 중요한 개인정보가 노출되었다면
더더욱 답답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 개인정보를 주소록에서 삭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 주소록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스마트폰 주소록은 안녕하신가요?
[본 기고글은 IT전문 블로그 킬크로그의 킬크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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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를 약속하면서 개인 정보를 지나치게 빼가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죠.
친구들 속의 내가 아닌 몇 번 고객 데이터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
네..저도 그렇네요...쩝...
제 개인정보 돌려주세욧^^^
스마트폰이 여기저기서 웹에 연결되는 것은 참 신기한데...
순간, 이런 보안문제는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보안문제는 앞으로 더 이슈가 되지 않을까요? 어떤 범죄가 발생하느냐에 따라서요^^;
이런 것을 보면 온라인에서만 아니라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무엇을 적는 것이 왠지 찜찜해요.
무엇을 적더라도 개인정보는 실시간으로 떠돌고 있을거 같아 무섭습니다. 돌려주시와요..내정보..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