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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도 인지도가 필요한 이유

CEO칼럼 2009/11/17 10:32
제너시스템즈


지난 9월말까지 올 한 해 동안 3,600개 정도의 벤처기업이 새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벤처 열풍이 몰아쳤던 2000년 한 해 동안 3,864개 늘었다고 하니,

양적으로만 보면 가히 제2의 벤처 열풍이 불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00년 벤처 열풍은 두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벤처 붐’을 통해 IMF 외환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준 희망의 얼굴입니다.

다른 하나는, ‘벤처 거품’이란 말로 대표되었던 안 좋은 기억입니다.

 

많은 분들은 당시 메인 뉴스를 장식했던 ‘분식회계’, ‘무늬뿐인 벤처’, ‘코스닥 쪽박’ 등으로

대개 후자 쪽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2000년은 제너시스템즈가 막 문을 열고, 제품 개발에 들어가던 시기였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벤처업계를 보면서, ‘하필 우리가 시작하려고 하는 이 때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라는 생각과 함께,

‘기술력만 있으면 잘 될 거야. 오히려 옥석이 가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스스로를 격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제2의 벤처 열풍’이란 기사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벤처’ 하면 가장 먼저 ‘기술’을 떠올리듯이,

벤처를 처음 시작할 때, 기술만 있으면 잘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술’은 시작을 위한 기본요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먼저,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내가 가진 기술을 누군가 사줘야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다시 말해, 가진 기술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해서 사업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가진 것이라고는 기술과 열정밖에 없는데, 이것은 눈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은 마치 ‘벤처’라는 말의 어원처럼,

거센 풍랑을 헤치고 가보지도 않은 지구 반대편에 가서

황금을 가득 싣고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래서 투자 유치라는 첫 관문을 통과하면 만사형통일까요?

물론, 기술이 있으니 투자만 받으면 제품 개발까지는 일사천리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이 나올 즈음, 여기서부터가 본 게임입니다.



바로 마케팅이라는 두 번째 벽입니다.

제가 경영을 하면서 느낀 해외 글로벌 기업과 국내 벤처와의 차이점 중 하나는 이런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자신이 가진 하나의 기술을 열 군데에 써먹는 것을 고민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활용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서너 개의 기술을 가지고도, 이것을 조합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우리는 10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도 7이나8 정도 가진 것으로밖에 알리지 못하는데, 글로벌 기업은 7, 8을 가지고도 마치 10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

는 것입니다.

 

마케팅과 함께, 벤처가 겪는 또 하나의 난관은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입니다.

요즘 같이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는 시기에도, 벤처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습니다.

벤처기업이 원하는 좋은 인력들이 잘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각 분야별로 전문 인력 충원 계획을 세워놓고,

목표 달성 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기도 합니다.

 

소위 ‘영재’라고 하는 친구들이 의대만을 선호하고,

대학 졸업자들에게 가고 싶은 직장을 물어보면,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와 엇비슷하게 ‘이름이 알려진 회사’가 선택 기준이라고 답하는 현실이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벤처는 뒷전에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벤처 기업들이 겪는 투자 유치, 마케팅,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어려움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이 세 가지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지도 부족의 문제’입니다.

 

첫째, 우리나라 현실에서 자금이나 투자를 유치할 때, 회사 인지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기술이나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해주는 역량이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도 강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니, 눈에 보이는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오버’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 때문에 모럴 해저드니 뭐니 하는 말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자금 유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CEO가 외제 비싼 차 정도는 타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생겨난 것도 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2000년 당시에 벤처 붐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것이

벤처 대상의 ‘홍보’, ‘IR’ 대행사들이었는데,

그만큼 자신을 알리고 ‘포장’해줄 뭔가가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발도 못 붙여보고 문 닫기 십상이었으니까요.

 


인지도가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마케팅도 알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한 홍보? 벤처 입장에서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중소기업, 벤처를 위한 지면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역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렇다고 많은 돈이 들어가는 광고에 의존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블로그 운영 같은 것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알려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셋째, 우수 인력도 자신이 들어본 적이 있는 회사를 선호합니다.

인지도가 높을수록 우수 인력 채용이 그만큼 쉬어지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외부에서 평가하는 자기 회사의 인지도나 선호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사기와 자부심이야말로 벤처를 움직이는 힘이니까요.

다니면서도 다른 사람이 자기 회사를 알아줘야 신이 납니다.

 

그러나 인지도나 선호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야 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인지도나 선호도 같은

기업이미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명심보감에 있는 구절이라고 합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마치 봄 풀과 같아서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날마다 자라나고 있으며,

나쁜 일을 하는 것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이 갈수록 닳아 없어지는 것과 같다.”



글쓴이 : 강용구 CEO 제너시스템즈

연세대 전기공학
대우통신
전자통신연구원 (ETRI)
데이콤연구소
現 제너시스템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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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퍼걸이되고픈슈퍼우먼 2009/11/17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지도가 곧 기업의 가치가 되는 것만 같아 약간 씁쓸하군요^^;;
    인정하기 싫지만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야만 하는 현실이겠죠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09/11/17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래도 제너시스템즈의 인지도를 위해 슈퍼우먼님과 같은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많습니다.^^;

  2. 윤기아빠 2009/11/17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너시스템은 잘 하고 계신것 같은데요?
    벤처기업이 이렇게 블로그 운영하기 쉽지 않거든요.
    아무튼 이름을 널리널리 알리면서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09/11/17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아직 해야될 것들이 많습니다. 윤기아빠님께서 이런 덕담을 주시는게 제너두 기업블로그는 쑥쑥 커가는 보약이랍니다.

  3. Favicon of http://www.hyongo.com/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7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이사님이 직접 쓰신 글이라 그런지 더욱 가슴이 와닿습니다.
    예전에 벤처기업 대표님들 몇 분 뵙는데 그 분들도 힘들게 기술개발했는데
    마케팅이 안되서 사장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제너시스템은 이 모든 어려움을 딛고 벤처기업의 성공모델이 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09/11/17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형오 국회의장님의 블로그에서 제너시스템즈에 좋은 말씀을 남겨주시니 힘이 많이 납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벤처기업에서 제너시스템즈~~하면 뇌리속에 각인될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즐거운데요^^;

  4. Favicon of http://www.womme.net BlogIcon womme 2009/11/17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대표이사님이 직접 블로그에 글을 남기셨군요~^^

    흔히 볼수 없는 모습이네요~ㅎㅎㅎ

    계속 좋은 모습으로 블로거들과 대화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창업준비 중이라 남의 일같지가 않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09/11/18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표이사님께서 매월 2회에 걸쳐서 글을 써주시고 계십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업준비를 하고 계신다면 제너두 블로그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네요^^;

      감기~~~조심하세요~~~~!!!(제너-X)

  5. 현승아범 2009/11/19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이런 블로그를 통해서 제너의 인지도는 지금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해서 쭈~욱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