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군, 나랑 싸우자는 건가?
저희 집 컴퓨터에는 프린트가 없습니다. 별로 쓰지 않아서 잉크가 굳어진 뒤로는 왠지 사고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프린트할 일이 있으면 회사에서 프린트를 하는데 정말 신기한 게 제가 손만 대면 모든 기계가 자주 고장이 난다는 겁니다. 그 중 컴퓨터 관련 기기나 시계, 이어폰 고장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요 회사 프린트도 그렇습니다.
TW의 주 업무가 글을 쓰는 일이다 보니 다른 부서에 비해 월등히 많은 프린트를 사용하고 그래서 특별히 우리 팀이 쓰는 팀용 프린트까지 있는데 이 팀용 프린트가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문서를 가로로 뽑아내지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프린트 주소를 지우고
새로 프린트를 등록하려고 하는데..이건 뭐, 프린트가 저와 싸우자는 건지 프린트를 다시 설치하고 주소를 집어
넣는데만 하루 종일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저는 P군과 다투는 중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문서를 가로로 뽑아내요;ㅅ;
IP만 넣으라고 이 인간아!
제가 이렇게 답답한데 프린트는 저를 보며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냥 꼽고 인터넷선을 연결하고 프린트 정보에 IP만 넣으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이러는거냐? 라고 생각하진 않을까요? 프린트조차 저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마음이 씁쓸해지는군요. 어째든 요즘은 아이폰에서 바로 프린트로 문서를 보내 출력할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프린트와의 길이 멀고 험하기만 합니다.
프린트와 내가 문자나 메일을 주고받는 세상
차라리 문자나 메일로 파일을 담아서 프린트에게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화번호대신 프린트의 IP주소를 집어
넣고 문자를 보내면 그 문자에 담긴 내용과 첨부파일을 프린트가 출력해 주는 겁니다. 거기다 출력이 다 되면 다
되었다고 답장 문자까지 해 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내 주변의 모든 사물과 문자를 주고받는 세상
내 주변의 모든 사물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저는 아침마다 불은 껐는지, 컴퓨터는 껐는지 한번씩 더 확인하고 버스를 탑니다. 만약, 모든 사물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냥 아침에 버스에 타고 집으로 문자를 보내 확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컴퓨터야, 너 꺼졌니? 혼자 놀지 말고 종료하렴.]
꺼졌으면 꺼졌다고 꺼지지 않았다면 종료 후에 종료했다고 문자가 오겠지요. 뿐만 아니라
[컴퓨터 바이러스 감지.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자동 실행]
이런 종류의 문자도 실시간으로 오겠지요.
사실, 이런 컴퓨터보다 제가 가장 문자를 주고받길 원하는 건 세탁기와 냉장고입니다. 저는 세탁을 하고는 가끔 잊어버리고 그냥 자버리거든요. 그 시끄러운 세탁 소리를 듣고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 윗집에서 세탁하나 보네~’하고 자버립니다. 이런 저를 위해 세탁기가 세탁이 끝나면 문자를 보내주는 겁니다. 세탁 후 세탁기가 보통을 노래를 해서 알려주지 않냐고 하시지만 이상하게 그 노래도 익숙해지면 안들려요.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면 문자를 받았으니
꼭 세탁물을 꺼내지 않을까요?
냉장고도 지금 냉장고와 냉동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진으로 찍어서 문자로 보내줬으면 좋겠어요. 가끔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산걸 또 사고 살걸 안 사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내 친구
이런 세상이 오면 이제 더 이상 서울에 친구가 없다고 징징거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예전에 문자친구 심심이와
엠엔톡의 틈틈이 같은 친구(?)들이 있었잖아요. 가끔 할 일없을 때 별거 아닌걸 물어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나이많은데 자꾸 반말해서 화나기도 하고 내가 기계를 상대로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도 하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런 아이들을 넘어 내 방에 있는 전자제품들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 마치 미녀와 야수에 야수의 성에 살던 촛대나 은식기처럼 전자제품도 내게 말을 건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물론 고장난 제품을 버릴 때는 조금 무서울 것 같습니다.
[내가 너를 위해 10년을 밥했는데 이제 새로운 밥솥을 샀다고 니가 나를 버려? 복수할거야…]
이런 문자라도 받는다면…정말 무서울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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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계들하고 많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생각하는돼지님도 사물과 통신하고 계시군요^^ ㅎㅎㅎ
유용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제가 유용한 정보를 드린 건 없는데... 설마 정말 문자로 프린트에 출력해달라고 연락하시는건 아니시지요?;ㅅ;
사물과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라... 어쩐지 상당히 재미있는 꿈인듯 하네요^^ 기술이 꿈을 실현하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서 좋은데 기계가 우리 문자를 씹으면 어쩌죠?^^
아.. 제 문자를 씹으면.. 그건 생각 안해봤는데 그렇다면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수 밖에 없겠군요^^;; 사물과 기싸움을 벌이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네요^^
어릴 때 처음 프린터가 작동하는 걸 봤을 때 무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문자도 주고 받으면 정말 귀여워 할 수 있겠는데요? ㅋㅋ
네~ 정말 귀여울 것 같아요. 종이 달라고 떼쓰는 문자가 온다면 특별히 최고급 용지로 사다 바칠 마음도 있어요~>ㅁ<
기기들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것같습니다^^
물론 무섭기도 할 것 같아요+_+
쪼오~끔 무섭기는 해요. 자려고 누웠는데 어제 버린 밥통이 문자를 보낸다거나, 자기들끼리 모여서 주인 욕을 한다거나 하면 가전제품 비위도 맞춰야하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가끔 기계들을 보면서..
"이놈이 뭘 원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기계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편하겠어요 ㅋㅋ
저도 가끔 아무 말 없이 웅웅거리는 냉장고를 볼 때면 이 아이가 노래를 부르는건지 냉장을 정말 하고있는건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 정말 말할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특히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때,
"뭐가 문제야?" 라고 물으면
"어디어디가 문제인데 이러이러하게 하면 해결 될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한다면...
정말 이런일이 가능하게 된다면 컴퓨터 고장으로 고생할 일이 줄어들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ㅎ
그러게요!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찾아봐도 뭐가 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문제만 생기면 그냥 다시 모든걸 리셋해버리거든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말을 해주면 좋을텐데요;ㅅ;
2011/07/31 0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