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상)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2010/09/30 09:00



지난 7월 SK텔레콤(이하 SKT)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전격 발표하였습니다.
일정 요금제 이상에 가입하는 사용자는 3G 데이터의 용량 제한 없이 무선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는 파격적인 서비스였습니다.

발표 당시 경쟁 통신사업자들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소비자들에게 충격과 환영의 입장을 동시에 선사한 선언이었습니다.

무제한이라는 용어를 두고 통신요금인가를 관장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인가
승인이 한 달여 만인 8월말에 나면서, 본격적인 이동통신 데이터 무제한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9월이 시작되고 아이폰 4 출시를 앞두고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던 KT도
전격적으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발표했습니다.
경쟁사의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시장에 던지는 파괴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KT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겁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실시하지 않는
LGU+로 돌아갔습니다. 이제까지 데이터 요금제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이었고
이용요금대비 가장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한 LGU+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KT마저도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자 LGU+도 9월 중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기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결국 SKT로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입장을 밝힌 지 2개월 만에
통신 3사 모두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미국 AT&T가 아이폰을 출시할 때 내놓은 파격적인 요금제였고,
최근 AT&T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일부 수정하여 정액제 형태로 바꾸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부하가 너무 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에 지장을 줄 정도여서 그렇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비용의 문제와 ARPU 증가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찌했거나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이동통신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히 즐거운 소식입니다. 무제한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서비스들 역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었는데,
과연 우리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요?


다양한 사례가 있겠지만 큰 주제로 묶어 2회로 나누어 소개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먼저 몇 가지만 간추려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www.flickr.com/photos/mhdbadi/4866167765/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실질적으로 피처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그 대상이 됩니다.
2년 약정의 최신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나온 요금제이기 때문이죠.
현재 최소 20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로 인하여
연말까지 족히 두 배 이상으로는 늘어날 것 같다는 겁니다.

즉, 무제한 데이터를 소비할 수 있는 기기 판매가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죠.
스마트폰만으로 데이터를 소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테더링 서비스를 통해 Wi-Fi 연결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주로 MID)의 판매량이
같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제한 데이터서비스를 선언한 SKT와 KT의 경우
양사 모두 테더링을 제한없이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OPMD에 대해서는 양사의 입장차가 존재합니다.

OPMD란 : 요금제 하나로 쓰는 OPMD(스마트 쉐어링)서비스
스마트 쉐어링이라고 부르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는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로 여러 대의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무료 데이터용량을 3G 통신 모듈을 갖춘 e-Book, 태블릿PC 등 다른 단말에서도 자유롭게 공유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렇게 될 경우 태블릿 PC나 소형 MID 같은 기기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모바일 기기의 Wi-Fi 탑재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외에도 모바일 기기의
무선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usdagov/4990300429/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착된다
기존에는 데이터 요금의 압박으로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미디어는 대부분 저장장치에
미리 담아두고 기기에서 바로 재생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시작되면
미디어 스트리밍 형태의 서비스가 다양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특히 비디오나 음악 스트리밍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모바일 IPTV의 기반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데이터 요금의 부담이 없어진다면
IPTV 방식의 동영상 스트리밍과 음악 스트리밍은 일반화될 것입니다.

지나간 방송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되고,
가정에 있는 DVR을 통해 바빠서 보지 못한 드라마나 쇼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슬링박스(Slingbox) 같은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판매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가정의 미디어 서비스들이 유선을 통해 무선 인터넷을 만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것이죠.

이에 반해 공중파를 통해 전송되는 DMB는 실시간이 강조되는 형태로
모바일 IPTV와는 상호보완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DMB가 빠지더라도 스펙다운의 논란이나 더 이상 약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DMB에서는 구현이 힘들었던 인터렉티브 방송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모바일 커머스 부문과 방송 쪽에도 일부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음악서비스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하나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운로드로 인한 음악구입 비용을 줄이면서 원하는 음악의 무제한 전송이 가능한 형태의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런 형태의 월정액 서비스가 자리잡았는데,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실시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유력한 서비스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stilldavid/4761398472/


모바일 VoIP의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는 늘어난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에서 음성통화는 더 이상 요금제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음성도 데이터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죠. 현재 무제한 통화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단문문자서비스(SMS)로 구분이 되지만, 앞으로는 부가서비스 기준으로 바뀔 것입니다.

Skype같은 VoIP 서비스는 Wi-Fi 뿐만 아니라 모바일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도 통화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통신사에서도 이 서비스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의 음성통화 서비스 체제가 구축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 현재 3G나 향후 4G 서비스가 제공되는 환경에서는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통화도 무리 없이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저렴하거나 혹은 무료 통화가 확대될 것 같습니다.

지메일콜(Gmail Call) 같은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이런 이유로 통신사들은 데이터서비스가 음성통화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SKT는 제한적으로 모바일 VoIP에 대해 허용하고 있고, KT는 여전히 모바일 VoIP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모바일 VoIP에 대한 규제는 사라질 것입니다.
더 이상 음성통화는 이동통신사의 수익원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소개할 내용이 많아 오늘은 우선 세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편보기
2010/10/07 -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통신과소비를 부른다?



[본 기고글은 IT전문 블로그 킬크로그의 킬크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저작자 표시

"xenerdo의 운영정책에 의해 포스팅 주제와 맞지 않는 댓글과 트랙백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제너시스템즈

트랙백 주소 : http://xenerdo.com/trackback/43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orgus.tistory.com BlogIcon DDing 2010/09/30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선 슈퍼 와이파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데이터양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금이 좀 더 저렴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

  2. Favicon of http://kinlife.tistory.com BlogIcon wildfree 2010/09/30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한국에도 '스카이프' 의 바람이 불것같네요. 요금이 저렴한(?) 미국에서도 스카이프를 많이 쓰는데,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화 요금이 비싼 한국에선 말할것도 없을겉 같구요.

    네비게이션 회사도 치명타를 받을것 같습니다.
    스마트 폰 장만 이후 가지고 있던, 네비게이션을 팔 정도로, 기능면이나, 휴대성 면이나 현재의 네비가 따라올 수 없죠.

  3. 제너주주 2010/10/06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min-blog.tistory.com BlogIcon 백전백승 2010/10/07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신사가 경쟁하면 요금이 내려 부담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는 다음편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도경 칼럼]유무선 통합, SKT와 KT 중 승자는?

인터넷전화 뒤집어 보기 2010/01/19 10:04

* SKT T-Zone  과 KT Qook &Show  두번째 이야기*

최근 통신 트랜드를 한마디로 말하면, 유무선간 합병 및 컨버전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통합은 예견되었으며, 회사간 합병 및 서비스간 통합으로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다음으로 통신과 방송간 융합도 조만간 무언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이러한 트랜드를 배경으로 유무선 통합 서비스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T는 FMC 서비스에서 WI-F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물론 한 때 ‘네스팟’이란 이름으로 WI-FI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적이 있었으나,
별 수익을 거둬 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퇴물처럼 취급해온 이 WI-FI를 이번에 유무선 결합의 최첨병으로 내세우게 된 것입니다.
SK 텔레콤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WI-FI망은 단기간에 SKT에서 따라 잡을 수 없는 무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무선으로 밀렸던 시장에서 유무선 통합이라는 변화의 시기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FMC 서비스 확대로 무선 통신 요금이 인터넷전화 기반으로 빠져 나간다면, 수익 측면에서
좋지 않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는 것은, 유무선 통합 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향후 본격적인 통합 서비스 시대를 이끌 수 있고, 무선 기반으로 음성, 영상, 데이터 서비스가 결합된 서비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주도권을 가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익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고요.

반면 SK 텔레콤의 T-Zone 서비스는 유무선 결합서비스라기 보다는 무선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한 형태로 보입니다. SK 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이를 약화시키면서 무선 1위의 지위를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무선 중심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최근 광고가 한동안 많이 나오던 결합상품 중심에서 T-zone 서비스 중심으로 변경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것일까요? 아마도, KT가 FMC 서비스를 출시하자
WI-FI망이 부족한 SK 텔레콤은 별도의 장비 없이 손쉽게 인터넷전화를 흡수할 수 있는 “T-Zone”과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 무선 데이터가 활성화되지 않은 단기적인 솔루션으로는 충분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 “T-Zone”은 WI-FI 기반의 저렴한 혹은 무료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흡수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단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SK 텔레콤도 FMC 서비스를 계속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트랜드를 보면, 고객은 점점 무선 단말을 통해 전화뿐만 아니라 TV, 데이터 등 모든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무선 단말기로부터 발생되는 트래픽은 빠른 속도록 증가되고 있으며, ABI Research에서는 모바일 트래픽이 2014년까지 15배로 증가한다는 예측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확대, WI-FI 확대, 4G등 다양한 무선 환경에 대한 확대로 더욱 더 무선에서의 경쟁은 치열해 질 것입니다.


글쓴이 : 이도경 제너시스템즈 기술전략실장


제너시스템즈의 인터넷전화 기술방향을 수립하고, 필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화 가입자 확대에 따라 망 진화, 기술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화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을 위해 효과적인 해법들을 제시하여 인터넷전화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작자 표시

"xenerdo의 운영정책에 의해 포스팅 주제와 맞지 않는 댓글과 트랙백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제너시스템즈

트랙백 주소 : http://xenerdo.com/trackback/201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의 시대, FMC와 FMS

인터넷전화 뒤집어 보기 2009/11/04 12:19

최근 우리나라 대형 통신회사들의 자회사 합병과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가 시장의 화두가되고 있다. 특히 유무선 통신기업 합병의 이유가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된 영역을 무선중심으로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선두업체 두 기업이 각각 FMC(Fixed Mobile Convergence)FMS(Fixed Mobile Substitution)를 전면에 내놓고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통신사의 이런 움직임과 의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이러한 서비스의 제공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간략하게 우리나라 유선통신과 무선 이동통신의 흐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퇴조하는 유선전화 시장, 떠오르는 이동통신 시장

우리나라 유무선 통신회사는 KTKTF(KT에 합병됨), SKT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통신), LGTLG데이콤 등의 3개의 그룹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미 KT와 KTF는 통합 KT로 합병한 상태이고, 나머지 두 그룹 역시 연내에 하나의 회사로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 사용하는 통신(음성통화)은 유선 전화와 무선 이동통신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국영회사 시절의 한국통신(현 KT)이 유선의 시대를 개척하였고, 이후 한국이동통신이라는 국영기업이 SK그룹에 매각되면서 출범한 SK텔레콤이 무선 이동통신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그 후 유선통신은 하나로통신의 출범으로 KT와 함께 시내전화 복수경쟁 체제가 시작되었으며, 데이콤의 시외전화 진출과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로 인해 본격적으로 3사의 유선통신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무선 이동통신은 SKT 단독 출범에서 PCS 개통으로 한국통신 프리텔, LG텔레콤, 신세기 이동통신, 한솔엠닷컴 등의 사업자가 생겼으나 결국 사업 구조조정으로 SKT, KTF, LGT 3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들 유선통신 3사와 무선 이동통신 3사는 공교롭게도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회사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한국의 통신기업 빅3라고 불리는 그룹들이다.

80년대 후반부터 흔히 집전화라 불리던 유선전화 외에 휴대폰을 내세운 이동통신이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우리 생활의 일부도 변하게 되었다. 당시 단문 데이터(문자) 서비스 일종이었던 무선 호출기, 일명 삐삐와 반쪽짜리 휴대전화로 지금은 사라진 씨티폰 등이 본격 이동통신시대의 중간 역할을 했지만, 결국 90년대말과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유선전화와 휴대폰의 이동통신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각 가정에 한 대 이상씩 보급되던 유선전화가 휴대전화로 인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정체기로 접어들었고, 반대로 휴대전화는 개인전화의 성격을 지니면서 성인 대부분이 소유하고 있으며, 학생층으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 상황이 되었다.

1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유선전화는 시골산촌과 도서 벽지까지도 연결하는 촘촘한 전화망을 구축하게 되었다. 대부분 국민의 세금을 기반으로 하여 국영기업인 한국통신이 구축한 것이였지만, 구리선을 기반으로 한 유선통신 인프라의 구축은 우리나라를 정보통신국가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무선 이동전화 기지국 역시 유선을 기반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유선망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전자식교환기와 통신기술의 고도화로 유선전화 요금은 계속 인하되었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통신 접속 비용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이동통신은 이동전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전국 곳곳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는 유선전화에 비해 상당히 높은 요금을 내고 사용했다.

유선전화에 비해 몇 배 이상 높은 기본요금과 시내통화 3분당 요금체계와 달리 10초당 요금체계를 가지는 등 유선전화와는 요금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통신서비스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장치산업의 성격이 강하다. 즉, 일정부분 선투자를 하면 나중에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인데, 이미 오랜 시간 유선망 구축으로 추가 투자의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유선전화와 이제 25년이 넘은 이동통신도 전국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망구축이 끝난 상태다.

최근들어 이런 상황은 요금을 인하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망구축과 고도화를 위해 많은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통신회사의 주장과 이미 투자대비 이익을 넘어섰다는 소비자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정부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들에게 요금인하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FMC와 FMS의 등장


통신회사들은 이런 시장의 상황을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 해답은 바로 통신결합상품과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저렴하면서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하는 유선전화와 이동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이동통신은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요금에 있다.

KT가 내세우는 FMC는 KT의 가장 큰 장점인 유선(Fixed)와 합병한 자회사 KTF의 무선(Mobile)을 융합한(Convergence) 서비스다. 서비스의 핵심은 무선랜(Wi-Fi)이 지원되는 지역에서는 이동전화에 비해 저렴한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요금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다.

물론 통신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유무선 융합환경으로 인해 조금 더 통화량을 늘리고, 다양한 음성,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요금 절감으로 인해 생기는 수익 감소를 보전할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있다.

하지만 FMC의 가장 큰 문제는 단말기에 있다. 이동통신 기기(휴대폰)를 기반으로 하여, Wi-Fi를 지원하는 전화기여야 하기 때문이다. 단말기가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난다.

일반 전화기가 아닌 휴대전화기에 인터넷전화를 구현하기에 단말기 가격이 비싼 것이 이 서비스의 흠이다. 하지만, 이동전화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에 집전화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편의성 때문에 휴대전화를 집에서도 사용한다는데 착안을 둔 서비스다.

인터넷전화 기능의 추가로 별도의 인터넷전화번호를 가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Wi-Fi 가능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와 해당 번호로 전화가 걸리기 때문이다. FMC 서비스를 받으려면 현재 인터넷전화 전용번호인 070 번호를 부여 받아야 한다.

현재 KT는 지난 20일 ‘Cook & Show’라는 FMC 서비스를 내놓고 판촉전에 들어갔다. 향후FMC를 지원하는 단말기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이고 단말기 가격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KT의 발표에 이어 이번엔 SKT에서 또 다른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이번엔 FMS다. FMS는 Fixed Mobile Substitution의 약자로 FMC와 직접 비교가 되는 서비스다. 유무선 융합 서비스라고 불리는 FMC가 이동전화와 Wi-Fi의 기술결합이 특징이라면, 유무선 대체 서비스 FMS는 휴대폰으로 유선전화의 장점인 저렴한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FMS는 통화할인지역을 미리 설정하여 해당 지역에서는 파격적으로 요금을 할인받는 서비스다. 유선전화가 있는 가정에서는 유선전화 수준의 요금으로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FMS는 한마디로 유선전화 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서비스다. FMC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어서 일반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MC의 경우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비해 FMS는 단말기 등록만으로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FMS가 KT의 FMC 서비스의 대응전략 차원에서 발표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SKT도 내년에 FMC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한 단말기 선정 등의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와 SKT가 FMC와 FMS로 격돌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축인 LGT 역시 합병후 FMC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LGT는 이미 2006년에 FMS를 선보인 적이 있다. ‘기분존(Zone)’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를 통한 유선전화 대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LGT는 합병후 FMS보다는 FMC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Wi-Fi 지원폰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피처폰에도 Wi-Fi를 지원하여 인터넷전화 기능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내년부터는 Wi-Fi폰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FMC와 FMS로 급변하는 통신시장

우리나라 통신3사의 FMC와 FMS 서비스 제공은 급변하는 우리의 통신환경을 잘 말해주고 있다. 소비자는 통화시 유선과 무선의 구분을 두지 않고, 무선을 중심으로 유선전화 서비스의 장점인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여 통신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통신회사 역시 정체단계에 접어든 유선전화 음성통화 시장을 자연스럽게 무선으로 옮겨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통신회사가 노리는 것은 서비스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서비스 기반으로 옮겨가고, 가구당이 아닌 사용자당 수익을 높이려는데 관심이 있다. 따라서 구성원이 같이 사용하는 유선전화보다는 개인중심의 휴대전화를 통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비싼 요금이라는 장벽을 없애는 계기가 바로 FMC와 FMS가 되는 것이다.

이미 지금부터 한동안은 우리나라 통신업계의 화두가 FMC와 FMS로 집중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금인하라는 거센 요구와 함께 유무선 통신의 통합 및 융합환경이 또 다른 통신시장의 개척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FMC와 FMS가 우리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선 용어이지만 기본적으로 통신요금인하라는 반가운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꼭 알아두어야겠다.

글쓴이 : 킬크 (킬크로그 : http://cusee.net)
킬크로그님이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2동 | (주)제너시스템즈
도움말 Daum 지도

"xenerdo의 운영정책에 의해 포스팅 주제와 맞지 않는 댓글과 트랙백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제너시스템즈

트랙백 주소 : http://xenerdo.com/trackback/123 관련글 쓰기

  1. Subject : 눈가리고 아웅하는 SKT의 FMS, 아쉽다

    Tracked from bruce, 와이프 몰래 오븐을 지르다 2009/11/09 14:58  삭제

    SKT가 KT의 FMC (Fixed Mobile Convergence) 에 대항하고자 내놓은 FMS (Fixed Mobile Substitution) 상품은 사실 FMC랑은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관련도 없는 상품입니다. 피식 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웃음을 날리게 하는 따라하기 작명은 굳이 그렇게 안했어도 됐는데 말입니다. SKT의 FMS 는 그냥 요금상품의 일종입니다. 새롭지도 않고 기존에도 유사상품들이 이미 있었죠.(경쟁사에도요) 쉽게 말하면 FM..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모모16 2009/11/05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K텔레콤의 FMS는 옛날에 나왔던 TTL 지역할인하고 다를바가 없는 서비스로 KT의 FMC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거로 보는데요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09/11/05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관점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 위한 것으로 생각도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비교라는 관점에서는 향후 소비자가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ㅎ

  2. 행인 2009/12/14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ㅋ 기고글도 있군요... 다채로운 제너두네요... ㅎ

  3. Favicon of http://www.3hit.kr BlogIcon 3HIT 2010/04/29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MC와 FMS의 기초적인 사항을 잘 정리한 기고입니다만,
    2006년부터 SK네트웍스가 서비스 해 온 FMC폰을 지금까지 사용해 본 장본인으로서,
    통신 빅3가 모두 참여한 FMC Forum에서도 확인했었던 바와같이

    1. 무선인터넷(WiFi)을 이용한 통화품질, 즉 G.711( MOS값4.0이상 )코덱의 음성서비스가
    보장되느냐? 와 무선인터넷 연결지역을 벗어났을 경우 통화연속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
    상용서비스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습니다.

    2. 현재, 무선인터넷 연결 휴대전화의 비율은 전체 휴대전화기의 5%수준인데,
    상용서비스를 일반화하는데는 향후 10년이상의 오랜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3. 특히 업무용 통화환경에서, 불안정한 무선인터넷에 의존하는 통화는 정말 짜증나는 일이 발생하며
    몇푼 아낄려다 몇억을 손해보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FMC는 상용서비스에 진입하기까지는 무선인터넷망을 전국적으로 자동으로 연동하지 않는 이상
    요원한 서비스이며,
    통화 체험자로서, 통화중에 연결이 끊어지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하여 FMC폰을 던져버리게 됩니다.

    이용자 여러분께서는, 실질적인 효용성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두_ 2010/04/30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마도 잘 아시는 분야에 좋사하시는 분이시지 않을까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무선인터넷망을 자동으로 연동하는 시기가 곧 나오지 않을까 하며, 효용성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망중립성을 원하는 수요가 점점 늘지 않을까 합니다.

      SKT도 유무선통합망을 위해 많이 애쓰시고 있지요^^;